하와이 기업들, 백신 의무화에 신중한 자세

구글과 페이스북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의무화를 발표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사내 방역 수칙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관리 전문기업 알트레스에 의하면, 하와이 주 기업들은 대부분 현재 ‘일단 지켜보자’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트레스는 주내 기업들이 사내 백신 의무화를 망설이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미 식품의약국의 완전 승인 미결을 꼽았다.

미 평등 고용 추진 위원회(EEOC)는 연방 정부의 법률은 고용주들이 사내 백신 의무화 제정을 금지하고 있지 않으므로, 각 기업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 접종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EOC는 다만, 종교적 혹은 의료상의 면제 조항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와이 주는 최근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자 수 증가와 백신 접종률 감소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7월28일 현재 백신 접종률은 59.9%이다.

알트레스는 만일 사내 백신 접종 의무화를 기획하는 기업이 있다면 종교 및 건강상의 면제 조항을 어떤 식으로 적용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 연합통신사(AP)는 연방 정부의 백신 접종 권고 사항이 기업들에게 좀 더 유리한 방향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사내 백신 의무화의 대안으로 주간 감염 검사 혹은 근무 일정 변경 등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사내 백신 접종 의무화는 직원들간 견해 차이나 사기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알트레스는 기업들이 직원 개개인의 의료 기록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몇몇 기업들은 백신 접종 시 일종의 혜택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장려책을 구상하고 있으며, 장려책이 백신 접종 의지를 촉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사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들의 사내 백신 장려책으로는 유급휴가와 기프트 카드, 상품, 현금 등이 거론된다.

일례로, 유통업체 타겟은 접종 당 두 시간의 유급휴게와 백신 보급소까지 리프트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월마트는 유급휴가에 덧붙여 75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요식업체 지피스는 지난 6월부터 백신 접종자에 한하여 하루 혹은 반나절 휴식을 추첨을 통해 분배하고 있다.

한편, 직원 수 500명 미만의 기업들은 유급휴가 제공 시 연방 정부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알트레스는 장려책을 시행할 때도 모두가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종교적 혹은 건강상 면제 조항도 세심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