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더믹 후유증,
바다는 일회용품 쓰레기로 ‘몸살’

코로나 팬더믹으로 위생과 방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일회용품 사용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구촌 바다가 일회용품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국적 비영리 단체 국제해양관리단(Oceanic Conservancy)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해안가에서 개인방역 장비 및 플라스틱 쓰레기가 파도처럼 밀려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 식기 등 고질적인 플라스틱 쓰레기는 물론, 마스크나 일회용 장갑 등 코로나19 사태로 사용량이 급증한 개인방역장비(PPE)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해안가 청소 자원봉사자들이 사용하는 해양관리단의 스마트 폰 애플리케이션인 클린스웰(Clean Swell)에는 2020년 하반기에만 무려 10만7,000개 이상의 개인방역장비 폐기물이 세계 곳곳 해안가와 수로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해양관리단은 코로나 19 사태가 인류의 일회용품 의존 과다와 쓰레기 처리 미흡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으며, 개인방역장비 폐기물로 인한 오염은 전 지구적인 위기에 해당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하와이 해안가도 예외는 아니다.

비영리 단체 808클린업의 주도로 최근 할로나 해변에서 열린 청소 작업에서는 바위 근처에 널린 폐 마스크와 플라스틱 식기가 다수 수거되었다.

808클린업은 마스크의 경우 바람에 날려 해안가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며 오아후 섬의 각 전망대 혹은 할로나 블로우홀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폐기물 수거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808클린업은 그러나 바다로 유입된 폐기물에는 큰 우려를 나타냈다.

해양 생물들의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808클린업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그간 해안가에서 발견되는 쓰레기는 보통 낚시줄과 바늘, 플라스틱 식기, 컵, 빨대, 머리끈, 선글래스, 골프공, 양말, 수건 등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 일회용 장갑이 많이 눈에 띄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마스크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영리 단체 SCH(Sustainable Coastlines Hawaii)는 최근 하와이 주립대 근처의 팔롤로 개울에서 많은 양의 개인방역장비 폐기물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SCH는 마스크나 장갑이 가볍기 때문에 주변 공원에 주차된 차 혹은 도로로부터 바람에 날려 들어 온 것으로 추정했다.

SCH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안전이라는 명분 하에 일회용 식품용기와 식기 사용이 급증했다고 탄식하며, 일회용 식기 사용보다는 개인 식기용품을 지참하는 것도 위생을 지키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아후 섬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경감을 목표로 4월1일 부로 석유를 원료로 하는 플라스틱 식품 용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아울러, 종이 빨대나 썩는 일회용 식기는 요청이 있을 시에만 제공하도록 운용 방법이 바뀌었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청(CDCP)은 여전히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해양관리단은 마스크가 삶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마스크 폐기물이 사라지는 일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요한 것은 시민 의식이다.

일회용 폐기물이 자연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개개인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해양관리단은 차량에 각자 쓰레기통을 구비하거나 마스크를 버릴 때 귀걸이를 잘라서 폐기하는 등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주민 스스로가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