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호놀룰루 시 정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하이쿠 계단’을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철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의회는 이미 지난 2021년에 계단을 철거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 이후 ‘하이쿠 계단이 없어지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라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고 있는 주민들과 방문객들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지역 주민들이 사유지 침해 등으로 지난 주말 동안 60여 건의 경고와 8건의 범칙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이쿠 계단 이용자제 안내를 했지만 앞으로는 불법 이용객들에게 범칙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시 당국은 다음 주부터 헬기를 동원해 계단 분리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공사가 시작되면 하이쿠 계단은 더욱 위험한 곳이 된다고 강조하고 불법적으로 이곳을 찾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시 정부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이쿠 계단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해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지은 것으로 ‘코올라우(Ko’olau)’ 산 능선을 따라 3,922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하와이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987년 호놀룰루 시 정부는 안전상의 이유로 하이쿠 계단의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계단이 너무 가팔라 관광객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해마다 이어졌기 때문이다.
주 정부에 따르면 매년 4,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래 오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진은 하이쿠 계단에서 내려 다 본 윈워드 지역 전경. CNN, 플리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