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TicTok)으로 15초의 동영상을 만들기는 쉽고 작아, 맛보기이고, 짤방(짧은 방영)이고, 밈(meme)이다.
29초짜리 단편 영화로 하는 UCC 영화제도 있으니 그 절반인 틱톡의 15초는 인기다.
틱톡이라는 이름이 좋아서 성공했다는 말이 일리 있으나 호사다마라, 폭발적으로 성장하다 화를 입게 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과 중국이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이다. 미국은 자국의 지식재산을 거저먹고 성장한 중국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더 이상은 아량을 베풀 수 없다는 것.
미국을 추월할지도 모르는 정보통신 기술기업들에 대해 미국의 기술을 사용토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에서 돈을 버는 중국인의 사업 중, 미국인의 주요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건네는 것을 용서치 않을 것이라 하였다. 그 중에 화웨이와 틱톡이 있다.
8월 18일,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새로운 규정은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미국의 제조 장비를 조금이라도 사용했다면 (중국 기업에 반도체 거래가) 금지되고 (예외적 거래를 위해서는) 면허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고 밝혀 사실상 화웨이의 고사(枯死)를 시사했다. 틱톡도 미국 기업에 팔거나 아니면 철수를 해야 한다.
인터넷은 국제적으로 소통을 하도록 되어있다.
ICANN(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과 IANA(인터넷 할당 번호 관리기관), ‘Internet Society’ 등은 도메인 이름의 조직과 체계를 세계적으로 통용되게 약정하고 각 대륙과 나라마다 DNS(도메인 네임 서버)를 두고 소통이 잘 되도록 하고 있다. DNS는 출입국관리소 같은 기능이 있어 여기서 입국이나 출국을 금지하면 인터넷의 소통이 안 되는데 중국은 외국의 주요 웹 사이트를 막고(입국금지) 있다.
미국의 구글이나 페이스북, 우리나라의 네이버나 카톡도 막아 놓았다. 어찌 보면 명품의 수입금지와 같은 조치이다. 자국의 상품(사이트)은 팔고(내 보내고) 타국의 상품은 수입을 막는 것이 불공정한 것이다.
DNS에서는 해킹이나 맬웨어(malware)로 의심되는 사이트를 검색하고 확인되면 차단해야하지만 모든 내용을 검열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틱톡에 계정을 생성하고 콘텐츠를 올릴(업로드할) 때 틱톡은 우리들(이용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한다. 무슨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수집, 처리, 공유할까?
이 내용은 틱톡의 개인정보처리방침(08/12/2020 일자)을 보면 알 수 있다. 틱톡이 수집하는 정보는 IP주소, 브라우징 히스토리(이용자가 틱톡에서 본 콘텐츠), 이동통신사, 시간대 설정, 광고용 식별자 및 우리가 이용하는 앱의 버전 등이다.
또한, 우리가 쓰는 기기의 모델, 기기 운영체제, 네트워크 유형, 기기 ID, 스크린 해상도, MCC 및 운영체계와 같은 정보도 수집한다. 여기서 ‘기기 ID’라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의 기계번호인 MAC 주소라는 것이다. 맥 주소는 기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찍어 나온, ‘회사정보 + 일련번호’로 되어있는 자동차의 차대번호 같은 것이다.
이 정보는 우리가 스마트 폰으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추적가능하고 이 주소로 맞춤형 광고를 보낼 수가 있다. 그러니 아주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틱톡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웹 사업자(서비스 제공사)는 쿠키나 유사한 기술(예: 웹 비콘; web beacons, 플래시 쿠키; flash cookies) 등을 이용하여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우리가 클릭한 웹페이지 및 우리가 앱을 이용하는 방식을 측정하고 분석하며, 우리에게 맞춤형 광고를 한다. 쿠키는 거부하거나 비활성화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데, 그러면 틱톡은 일부 기능을 제한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어떻게 하느냐 인데 명분으로는 플랫폼의 개선 및 최적화를 위하고 불법 이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틱톡 기업집단 내 다른 구성원, 자회사 또는 계열사와 우리의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거주하는 국가 밖에 위치한 싱가포르 또는 미국 내의 서버에 저장될 수 있다고 하고, 실제로 국외로 보낸다. 중국에도.
우리 이용자들은 틱톡이 보유한 우리의 개인정보를 열람하고, 부정확한 정보에 대한 정정을 요청하며, 삭제 및 처리중단을 요청할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런데 요청을 하면 쉽게 개선이 될까?
틱톡 보다 못하지 않은 우리 앱이 많다.
신토불이고 우리 것이 더 좋은 것 아니던가?
저술가, 번역가, 칼럼니스트
kjcho@u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