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 한국학 연구소 북한 인권문제 조명 학술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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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8일 한국학 센터에서 탈북화가 송벽 작품전시회

지난 17일 한국학연구소에서 탈북화가 송벽 작가 작품이 전시(사진 아래)된 가운데 작가(사진 위)가 강연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해리슨 김 UH교수, 헨리 송 노체인 워싱턴대표 북한인권운동가, 산드라 파히 일본 소피아대 교수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소장 백태웅)가 탈북화가 송벽 작가를 초청해 ‘북한 디아스포라: 예술과 정치’라는 주제로 17일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하와이대 역사학과 해리슨 김 교수가 주관한 이날 학술회의는 북한 인권문제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북한 밖의 북한사람들을 통해 난민과 탈북자라는 신분을 뛰어넘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 정체성에 대해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풍자 그림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고 북한 인권운동에 힘쓰고 있는 송벽 작가의 작품 10여 점이 함께 전시되어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김 교수는 “몇 년전 송벽 작가와의 만남에서 큰 감명을 받아 하와이대에 초청하게 됐다”며, “문화, 예술을 통해 북한 인권문제에 보다 쉽게 접근하면서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이 어떻게 인권운동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자리”라고 행사 의의를 밝혔다. 백태웅 한국학연구소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회의에는 일본 소피아대학 인류학과 산드라 파히교수가 ‘북한 디아스포라’라는 주제를 통해 탈북자의 정의와 세계속의 탈북인, 북한 디아스포라의 특징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북한인권단체 노체인의 북한인권운동가 헨리 송씨가 ‘북한주민들을 위한 인권운동’에 대해 발표했다. 송 작가는 마지막으로 진행된 강연에서 수많은 죽음의 위기를 이겨낸 자신의 탈북과정과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이 녹아있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금도 고통 받고 죽어가고 있는 2,500만의 북한 주민들을 잊지 말고 그들의 자유와 구원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송 작가는 “이번에 처음으로 하와이에 방문했는데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이 곳에서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이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것을 또다시 깨달았다”고 전하며, “북한주민들의 삶을 묘사한 작품을 통해 미국인과 한국동포 그리고 전세계인들이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날 강연 참석자들은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단지 살기 위해 부친과 함께 탈출을 시도하다 압록강 물살에 부친이 목숨을 잃고 자신은 국경경비대에 붙잡혀 수용소에서 고된 노동과 고문을 당한 송 작가의 눈물겨운 북한 탈출 스토리를 들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송 작가는 “최근 남/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기에는 북한의 인권문제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며, “‘사람이 먼저다’ 라고 말한 문재인 정부가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송 벽 작가는 북한 정부의 선전 포스터를 그리던 화가로 2002년 탈북에 성공한 이후 북한 풍자 전문 화가로 활동하며, 독일, 뉴욕, 워싱턴 D.C 등에서 개인전을 열고 세계에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알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미 의회서 북한정권의 탄압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로 의회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LA 벤추라 카운티 박물관이 세계인권옹호를 위해 헌신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글로벌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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