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부활한 코리안 페스티벌
자칫 ‘주객전도’ 페스티벌 전락 우려

하와이 한인사회 주도
코리안 페스티벌 재도약 기대

지난 2019년 8월 17회 코리언 페스티벌 이후 코로나19로 중단 되었다 2년만에 재개된 제18회 코리안 페스티벌은 경찰 추산 3만 여명이 넘는 로컬 주민들이 방문하는 등 성공적 개최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코리안 페스티벌에 정작 한인사회는 손님이고 로컬사회가 더 열정적으로 축제에 참여하며 자원봉사로 도왔다.

한인사회 후원과 부스 참여, 한인자원 봉사자 참여 저조는 정작 한국축제에서 주인은 없고 객만 모셔놓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19일 페스티벌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축제준비에 들어간 하와이 한인상공회의소는 호놀룰루 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한때 한인사회에는 더 이상 축제 장소로 제공하지 않겠다던 시청 옆 공원을 축제장으로 가까스로 확보했다.

그러나 정작 축제 준비를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인플래이션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기부나 행사참여 저조로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와이 한인사회가 중심을 잡고 코리안 페스티벌을 주도해 가야한다는 문제 제기는 매년 있어 왔지만 정작 축제가 시작되면 주최측과 동포사회 의견은 나뉜다.

주최측은 동포사회가 코리안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자원봉사자로 돕기 보다는 이름만 내세우기 원한다고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일부 후원사들은 주최측의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사정으로 정작 코리안 페스티벌에 한국 음식과 한국적인 문화적 향기가 부족한 정체성을 잃어가는 잔치가 되어간다는 지적이다.

지난 토요일 축제장에서 바로 그런 안타까운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었다.

한국 드라마에서 보던 맛있는 한식을 기대하고 부스를 찾은 주민들은 끝없이 이어진 긴 줄도 마다 않고 기다렸지만 일찌감치 한국 음식 부스는 음식이 부족해 축제장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지나 김 회장은 내년 축제부터는 한인사회 기부와 한인업체 부쓰 참여를 행사 시작 전부터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축제장 곳곳에서 한인 단체들의 자원봉사는 빛을 발했다.

축제때마다 주민들로 붐비는 한복입고 사진촬영을 하는 코너는 올해도 100여건이 넘을 정도로 체험자들이 몰려 이 부스를 책임지고 관리한 코리안 우먼스 클럽 회원들은 축제 막바지에는 거의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지쳐 있었다.

또한 축제장에서의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응급의료봉사 활동을 한 한인 간호사협회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코리안 페스티벌의 안전을 책임졌다.

이날 축제장 운영을 위한 자원봉사자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해 청소등 현장 자원봉사를 구하지 못해 루즈밸트 고등학교등 지역사회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나 김 회장은 “한인사회가 주도하는 코리안 페스티벌은 이제 하와이를 대표하는 관광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세계적인 한류열기 속에 하와이 코리안 페스티벌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 경제적 효과에 대한 로컬사회 기대는 커져 가는데 정작 하와이 한인사회는 축제에 대한 관심이 예전같지 않고 그 역할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한국문화를 중심으로 다민족사회 소수민족들이 함께 즐기며 서로 문화를 알아가는 소통의 장으로서 코리안 페스티벌 재도약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내년 미주한인이민 120주년을 앞두고 2년만에 부활한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를 타산지석 삼이 내년에는 한인사회가 주축이 되어 더욱 더 알찬 축제 준비 및 연중 이어지는미주한인 이민120주년 기념사업들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대중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