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망대] 박봉룡 한인회장의 용기와 결단을 기대한다

8월 15일 미주한인이민 115주년에 즈음한 제 73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에서 열렸다.
 지난 수년간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하와이 한인회’ 주관으로 열렸던 광복절 경축식이 올해에는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 주최로 총영사관 후정에서 열린 것과 관련해 많은 동포들이 의아해 했다. 왜? 무슨 이유에서?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측은 “동포사회 화합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총영사관 후정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거행하며 하와이 한인 단체장 및 동포 여러분을 초청한다”고 행사 취지를 알려왔다.
 그러나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그 동안 총영사관 후원으로 국경일 행사를 주관해 온 ‘하와이 한인회’가 더 이상 국경일 행사를 주관하는 한인사회 대표 단체로서의 대외적 명분을 잃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3년의 23대 하와이 한인회는 지난 6월말로 그 임기를 마치기까지 24대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일방적인 임기연장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올해 24대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가 열릴 것이라고 당연히 믿고 있었던 동포들은 24대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를 통해 2개의 한인회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동포사회 화합을 이루는 역사적인 선거 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해 김영태 호놀룰루 한인회장도 지난 3월 기꺼이 24대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 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3대 하와이 한인회는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한 정관을 비공개 밀실 회의를 통해 수정하고 호놀룰루 한인회 김영태 회장의 24대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 출마를 원천 봉쇄하는 선거법을 발표하며 23대 하와이 한인회 임기를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와의 소송을 마무리할 때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결국 23대 하와이 한인회는 3년 전 한인회장 선거 당시 공정한 선거관리를 하지 못해 ‘호놀룰루 한인회’를 출범시키더니 임기 말에는 명분 없는 임기 연장 발표로 ‘하와이주 한인회’를 출범시킨 셈이다. 
 박봉룡 23대 하와이 한인회장은 취임 초부터 한인사회 화합을 공언해 왔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3년 임기 동안 언행불일치 행보로 일관하더니 임기 말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임기연장 발표까지 하기에 이른 셈이다.
 김영태 하와이주 한인회장은 여전히 24대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가 공정하게 치루어 진다면 지금이라도 출마해 지난 3년간의 호놀룰루 한인회장으로서의 활동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주한인이민 115주년을 맞은 하와이 한인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동포사회 화합의 염원이 간절하다. 
 하나의 한인회로 동포사회가 화합하여 내년 삼일운동 100주년에 즈음해 하와이한인문화회관건립을 위한 한국정부 지원금을 다시 한번 요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24대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는 동포사회 화합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이벤트이고  그 물꼬를 틀 수 있는 장본인은 23대 하와이 한인회 박봉룡 회장으로 그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이유이다.
 박봉룡 한인회장은 3년간 공언했던 동포사회 화합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24대 한인회장 선거판을 제대로 만들어 주며 ‘하와이 한인회’ 역사를 제대로 이어주는 것이다.  

24대 하와이 한인회로 2개의 한인회가 하나로 거듭나게 된다면 언젠가 법원판결로 소송을 마무리 한 ‘하와이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와 다시 뭉쳐 애초의 원안대로 한인회와 문추위 그리고 영사관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문화회관건립 사업의 새 판을 짜면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의 시간 낭비는 결국 우리의 미래를 위해 치명적인 독이 될 것임이 자명하다. 
 이민종가 하와이가 화합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지 아니면 2개의 찌질한 한인회 난립으로 그렇고 그런 ‘동포사회’로 허우적 거릴 것인지… 박봉룡 한인회장의 용기와 결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