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대 로스쿨 교수이자 유엔 인권이사회 강제실종 실무그룹 위원으로 활동중인 하와이주립대 한국학 연구소의 백태웅(사진) 신임 소장을 만나 보았다.
► 취임 소감 1972년 북미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최초로 설립된 한국관련 연구기관이자 한국학 연구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한국학연구소의 소장직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서대숙 초대소장님 이래 이상협소장님까지 모두 7분의 소장님들이 탁월한 리더십을 이어오면서 미국에서 한국학의 진흥과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런 일을 제가 이어받아 발전 시킬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욕이 생깁니다.
► 한국학 연구소의 당면 과제와 향후 발전 방향
한국학연구소는 하나의 단과대학이라기 보다는 하와이 대학교 전체의 한국학과 관련된 모든 교수진들이 함께 협력하고 초 교과적인 활동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는 허브기관입니다.지금까지 학술회의와 세미나 및 언어, 역사, 사회학 및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정뿐 아니라 각 분야를 망라하는 30여명 이상의 전문 교수들이 다양한 연구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현재로서도 충분히 훌륭한 연구기관의 면모를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활동을 통한 학문적인 축척과 사회활동 등을 통한 연구자 개개인들의 뛰어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교육 및 연구내용 등을 바탕으로 한국학 연구소가 국제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한 씽크탱크로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제 임기동안 연구소의 모든 교수들과 구성원들이 최대한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교수들의 개인 연구뿐 아니라 중요 주제와 관련한 학제간 연구를 통해 중핵대학으로서 진행해오고 있는 다양한 연구프로그램들을 최대한 발전시키며 한국사회를 연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을 넘어 남북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상황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세계 공동체 속에서 한국학이 어떤 역할을 해 나갈 것 인가까지 망라하는 연구가 잘 진행되도록 하고자 합니다.또한 로스쿨 교수로서 인권과 아시아 지역의 협력 체계를 만들고 나아가 남북한 관계의 미래 전망도 열어 나가는데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여하고자 합니다.
► UH 한국학 연구소의 역할 기대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연구가 처음에는 언어와 역사를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문학과 철학을 넘어 사회과학으로 확대되고 법학으로까지 넓어지면서 한국 내에서만 아니라 한국 밖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전문가가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또한 한국의 변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고 세계화의 정세 속에서 소프트웨어로서의 학문이 제 역할을 해줘야 국제사회의 협력이나 발전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한반도의 경우 긴장이 고조되던 시점에서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와 관련해서도 남북한을 망라하고 궁극적으로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연구가 필요하고 지역 전체적으로는 핵을 포함한 안보의 위협을 넘어서는 문제 등 굉장히 많은 현안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학 연구소의 연구 주제라는 측면에서는 무수히 많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봅니다.그런 의미에서 하와이 한국학 연구소에는 많은 연구자들이 있는데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있고 활동의 폭이 제한된 면도 있기 때문에 하와이대학교가 북미 전체에서 한국과 관련한 연구에서는 중심적인 기관으로 자리를 잡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학연구소와 하와이 한인사회
하와이는 미주 한인이민이 시작된 곳으로 미주 한인사회 역사와 정체성을 포함한 한인 공동체의 미래와 관련해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라고 생각합니다.한인 이민의 역사부터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해 보는 하와이 지역내의 한국학 연구소로서의 중요한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지금까지 한국학 연구소가 발전하는 데는 하와이 동포사회가 협심하고 지원한 역할이 컸습니다.장학금 기부나 연구소 발전을 위한 기금모금 및 연구활동에 직. 간접적인 협력은 한국학 연구소가 성장하는데 큰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동포사회와의 협력과 다양한 지원 및 기여가 계속되길 바랍니다. 동포사회와 한국학연구소가 충분히 발전된 관계를 다져가기 위해 앞으로 좀 더 협력하고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이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