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올라니 병원, 간호사 파업
임시 인력 보충… 진료에 지장 없어

카피올라니 병원이 임시 의료인력을 보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여파로 인한 업무 마비를 막기 위함이다.

카피올라니 병원 기젯 루세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대체 인력 충원으로 치료 시설이나 임상 실험실, 주차장, 카페테리아 등 현재 병원 운영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환자 치료에 파업으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하와이간호사협회(HNA)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1월21일 오전7시부터 시작되었고, 일주일간 지속될 예정이다.

카피올라니 간호사 노조는 1월5일 90% 이상의 찬성률로 파업 승인에 찬성표를 던졌고, 1월10일 병원 경영진에 파업 계획을 알렸다.

카피올라니 간호사들은 12월1일부터 계약없이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간호사협회 로살리 아가스-유 회장은, 카피올라니 병원이 간호사 한 명 당 돌볼 수 있는 환자 수(staffing ratios)를 성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호사 당 환자 비율을 적절하게 맞추면, 간호사를 보호하고 의료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아가스-유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력 부족으로 초과 근무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이는 간호사와 환자 모두에게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짚었다.

스타어드버타이저의 보도에 따르면, 병원과 노조의 협상은 작년 9월부터 시작되었다.

병원 측은 1월10일과 11일에 급여 인상 및 근속 수당을 포함하는 최종 제안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지만, 간호사-환자 비율에 관한 내용은 다루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루세타 최고운영책임자는 노조의 협상의 최대 쟁점이 임금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주 최고액 수준인 연봉 12만4,000-15만1,000달러 사이의 금액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와이간호사협회 아가스-유 회장은, 노조의 주요 우선순위는 근무 조건 및 환자 치료였다고 운을 띄우며, 간호사들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열악한 근무 조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가스-유 회장이 나열한 ‘힘든 근무 조건’은 초과 근무 및 당직 근무이다.

유 회장에 따르면, 일부 부서에서는 최대 6명의 간호사가 동시에 정규 12시간을 교대 근무하며, 이후 추가로 4시간을 초과 근무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루세타 최고운영책임자는 병원 측은 노조가 제안한 간호사-환자 비율 대신 추가 인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운을 띄우며, 추가 인력 배치는 유연성 면에서 더욱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카피올라니 병원의 간호사 파업은 1976년 이후 약 50년 만이다.

추가 협상은 1월31일과 2월1일로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