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독립운동’ 정두옥 애국지사 유해,
13일 120년 만에 귀환

정두옥 애국지사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는 11월17일 “제84회 순국선열의 날에 즈음해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하와이 독립유공자 정두옥 애국지사(1889.11.21.~1972.9.9.)와 배우자 이봉아님의 유해를 함께 국내로 봉환해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을 거행했다.

한국으로 유해를 봉환하기 전, 정 애국지사가 거주하던 하와이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수명 페란테(3녀), 캐서린 화순 정(1남 정남영의 자녀), 마이클 정(2남 정남조의 자녀) 등 유가족 3명을 포함하여, 총영사관과 한인단체장, 동포 등 약 3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시간으로 11월12일, 국가보훈부는 하와이에 안장된지 51년 만에 한국으로 정 지사의 유해를 모실 것이라고 발표했다.

1889년 대구 출신인 정 지사는, 1903년 하와이로 이민 와 와이알루아에 정착한 정착했다.

1919년 대조선독립단 총단장과 하와이 대조선국민대표기성회 위원을 맡았다.

1940년 임시정부의 여당인 한국독립당의 하와이지부를 조직해 한국광복군 편성을 재정적으로 후원했다.

1941년엔 미국 내 한인 단체를 통합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를 통해 임시정부를 후원했다.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정 지사의 셋째 딸 수명 페란테 정 여사는 유가족 대표 추모사에서, 아버지는 늘 조국에 대해 말씀하셨다고 운을 띄우며, 어린 나이였지만 아버지가 얼마나 조국을 사랑하는지는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를 한국으로 모시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었다고 설명하며, 정 지사의 유해가 조국으로 봉환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서영 총영사는 정 지사 서거 후 5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고 짚으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 지사의 유해를 조국의 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이어, 유해 봉환을 위해 힘을 모은 국가보훈부와 유가족에게 사의를 표하며, 특히 정 지사의 유지를 받들어 생활해 온 유족들에게 위로를 더했다.

추모식이 끝나고 유족들은 유해를 모시고 곧장 호놀룰루 국제공항으로 향했다.<김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