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 원두 51% 포함되어야, ‘하와이 블랜드 커피’ 법안 발의

혼합원두로 제조한 블랜드 커피에 ‘하와이 산’이라는 광고를 넣기 위해서는

하와이 산 원두가 최소 51% 포함되어야 한다는 법안이 하원에서 발의(HB 1517)되었다.

하원법안 1517이 통과될 경우 하와이 블랜드 커피의 하와이 산 원두 비율은 현행 10%에서 올해 7월까지 20%, 2023년 7월까지 30%로 올라가며, 2024년 7월1일부터는 최소 51%가 법제화된다.

하와이 커피협회(HCA) 크리스토퍼 만프레디 이사는 HB 1517은 사람들이(people) 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법안을 지지했다.

또한, 하와이 원두 함량 100%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언급하며, 51%의 비율은 하와이 산 원두를 적게 사용하는 업체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타협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와이 원두는 크기나 향미, 충해 정도, 수분량 등 여러 까다로운 조건을 거쳐 상품화된다.

만프레디 이사는 블랜드 커피를 폄하할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저품질의 원두와 혼합된 하와이 원두가 하와이 산 블랜드 커피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나올 경우, 하와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월11일 청문회에서 주 하원 리차드 오니시, 샤론 하, 햄 콩 의원이 법안 유보에 표를 던졌다.

오니시 의원은 하와이 산 원두 비율이 높아지면 공급 또한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데, 이러한 현상이 커피 농가에 반드시 이익이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하 의원은 가격 상승을 우려했다. 단순히 커피 가격뿐만 아니라 요식업체 유통가가 전반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와이 레스토랑 협회(HRA) 빅터 림 이사는 식당에서 수 십 년 동안 사용해 오던 원두 배합을 바꾸게 되면, 기존의 맛에 익숙한 고객들의 입맛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식당 커피의 원두 배합을 바꾸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피협회 만프레디 이사는 그러나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저품질의 우려가 있는 상품이 원산지를 하와이로 표기하여 시장에 나오는 것은 하와이 커피의 맛과 명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하와이라는 브랜드의 무결성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커피 농가의 이윤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