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시설 의무화 연장 법안에 칼드웰 시장, ‘거부권’ 행사

호놀룰루 커크 칼드웰 시장이 20일 작년에 발생한 마르코 폴로 화재 사건 이후 재정된 화재 안전 관련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시 의회는 지난주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의무화 되어있지 않은 오래된 고층 아파트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 위한 화재 안전성 평가 유예기간을 2년 더 연장하는 법률(BILL 72)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칼드웰 시장은 “스프링클러가 없어 4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한 마르코 폴로 사건의 경우 만약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었다면 화재는 더 빠르게 진압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법을 지키기 어렵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설치를 미루고 연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거부권 행사를 무효화 시키지 말 것을 시의회에 요구했다. 지난 2017년 7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던 마르코 폴로 콘도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1억 달러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자 시 정부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법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모든 노후된 고층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 소유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스프링클러 설치를 위한 안전성 평가를 기존 법안의 3년에서 5년으로, 설치는 6년에서 8년으로 각각 2년씩 더 연장하는 개정안을 채택했다. 오아후에는 현재 1975년 이전에 건설된 고층 건물 약 370개가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놀룰루 시의회 어니 마틴 시 의장은 “특히 뚜렷한 소득원이 없는 고령의 주택 소유주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한 시간과 돈을 마련할 수 있는 여유를 줘야 한다”며 “시장이 콘도 소유주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하고 그들에게 무조건 강요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호놀룰루 소방국 마뉴엘 네베스 청장은 시장의 거부권 행사에 지지를 보내며 “더이상의 지연은 소방관들과 콘도 거주자들에 더 많은 위험을 안기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