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정부는 빅 아일랜드의 마우나 케아 산 정상에 건설 예정이던 직경 30m의 거대 망원경이 오랜 법정 다툼 끝에 마침내 15일부터 다시 설치공사가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당국은 15일부터 하와이에서 가장 높은 이 산정에 이르는 모든 도로의 통행을 차단하고 장비들을 운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대법원은 원주민 대표가 원주민 성지인 산 위에 건설하는 세계 최대 천체망원경의 허가를 내준 주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 지난해 10월 30일 건설허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이 망원경 건설은 2015년 최초로 건설계획이 발표된 이래 가장 찬반이 격돌한 이슈였으며, 첫 공판에서는 허가 절차에 하자가 있다며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고 처음부터 다시 단계를 밟으라는 명령이 나왔었다. 그러나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내려진 뒤에도 반대자들은 필사적인 투쟁을 이어가고 있어 공사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의 판결문은 우주 천문대와 하와이 원주민은 마우나 케아산에서 오랜 세월 공존해왔다고 밝히면서, 30미터 망원경의 건설로 원주민의 토지사용을 막거나 제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와이 원주민들의 설치 공사 저지 시위가 이어지며 길을 막으면서 기존에 이곳에 있던 다른 13개 망원경을 이용한 연구가 무기한 중단됐다. 동아시아천문대는 16일 밤 은하수 내 별이 형성되는 부분에서 관측되는 일산화탄소 구름을 연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나 케아 정상에 거대 망원경 설치 공사 하와이 원주민들 필사적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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