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후도 산불 예방 목소리 커져

오아후 섬에서도 산불을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장 조심해야 할 곳은 오아후 서쪽 해안과 계곡이다.

들풀이 많고 건조한 환경 탓에 산불 위험이 늘 따른다.

그러나, 동쪽 또한 방심할 수는 없다.

주 국토자원국(DLNR) 산림야생동물과 마이크 워커 과장은 마카푸우 포인트의 카이위 주립공원이나 코코 헤드, 다이아몬드 헤드 역시 산불의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한다.

비영리단체 하와이산불관리국(HWMO)의 산불 지도에 따르면, 오아후 동쪽은 최근 몇 년 동안 카이위와 카킬로누이, 하하이오네에서 산불을 경험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와히아와와 와이피오, 쿠니아 등 센트럴 오하우와 노스 쇼어에서도 화재 기록을 발견할 수 있다.

하와이산불관리국(HWMO)이 2021년 발표한 지역사회산불방어기획(CWPP)에 따르면, 와히아와와 와이알루아, 딜링햄 비행장, 카에나 포인트 등에서 화재가 보고되었다.

특히 노스 쇼어는 바람이 잦고 계절에 따라 건조한 기후가 도래하기 때문에 산불 위험이 높고, 가파르고 접근이 어려운 지형 조건으로 인해 산불 발생 시 대응이 어렵다는 점이 주의사항으로 꼽힌다.

비영리단체 ‘라이어블 하와이 카이 후이(Livable Hawaii Kai Hui)’의 엘리자베스 레일리 회장은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카밀로누이 계곡 뒤편 농경지와 마리너스 코브 주택지에서 12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운을 띄우며,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산불 예방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레일리 회장에 따르면, 이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잡초 및 초목 제거, 방화벽 설치 등 마리너스 코브를 포함한 산불 위험 지역에서 산불 위험을 줄이기 위한 예방 작업을 수행했다.

레일리 회장은 앞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카이위 지역의 높은 산불 위험도에 대해 교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와이 주 정부는 산불 예방을 실천하는 지역사회에 ‘파이어와이즈(Firewise)’라는 자격을 주어 노력을 공인하고 있다.

하와이산불관리국(HWMO)에 따르면, 현재 주내 파이어와이즈 자격을 획득한 지역사회는 총 15곳이며, 오아후에서는 ‘카밀로누이 밸리-마리너스 코브’ 지역이 유일하다.

산림야생동물과 워커 과장은 하와이 화재의 99%는 인간에 의해 발생한다고 짚었다.

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우발적인 기계 불꽃이나 뜨거운 배기가스, 라이터 사용 미숙, 캠프파이어, 불법 불꽃놀이, 방화 등이 꼽힌다.

워커 과장은, 2017년 모쿨레이아 화재가 바로 마른 잔디 위에서 공회전을 시도한 트럭때문에 촉발된 사례라고 전했다.

미 가뭄모니터(USDM)가 9월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여름 하와이 제도의 81% 이상이 중간 수준 이상의 가뭄에 시달렸으며, 이는 12월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올 여름 카에나 포인트와 에바 비치에서는 이미 수십 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9월 들어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

큰 재산 피해가 나지 않는 한 소규모 산불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다.

그러나 워커 과장은 일년 내내 산불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특히, 토종 식물이 모두 불탄 들판을, 기니그라스 처럼 화재 적응력과 화재 유발성이 뛰어난 외래 식물이 대신 채우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워커 과장은 마치 사바나처럼 풀-불 순환(grass-fire cycle)이 일어나고 있다고 짚으며, 이 현상을 통해 외래종이 하와이 숲이 잠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