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연휴기간이 다가오며 하와이 푸드뱅크가 식품 물량 수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푸드뱅크 에이미 마빈 최고경영자는 늘어만 가는 수요에 비해 기부금은 줄고 있어, 먹거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전했다.
일례로, 호놀룰루 센트럴 유니온 교회에서 매주 배급되는 식량은 매주 약 600가구 분인데, 11월 둘째 주에는 642가구가 신청을 하여 공급량을 초과했다는 것.
센트럴 유니온 교회 배급소에 매주 들어오는 배급 신청은 평균적으로 582가구여서, 그 동안은 식량 공급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마빈 최고경영자는 독거 어르신 가구나 근로자 가구에서 특히 식량 수요가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밥상 물가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높은 생활비는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들까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마빈 최고경영자는 2008년 경제위기 당시 입은 타격이 회복되기까지 약 10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운을 띄우며, 이번 펜데믹 기간 발생한 집세나 공과금 연체 등, 현재 많은 사람들
이 겪고 있는 금전적 위기 또한 회복되기까지 수 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와이 푸드뱅크는 올해 여름을 지나오면서 연방정부의 지원감소 및 비용 및 수요증가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여름에는 미 농무부 긴급식량지원프로그램(TEFAP)으로부터 연방식품공급량의 약 25%만 식료품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이로 인해 하와이 푸드뱅크가 자체적으로 수급해야 할 식량 부담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푸드뱅크의 식량 배급량은 매주 약 36만 파운드에 달한다.
와이아나에 해안종합병원(WCCHC) 지역사회건강부 알리샤 히가 이사는 어린이와 어르신 음식 수요가 팬데믹 절정 기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히가 이사에 따르면 매주 약 750명의 어르신과 1,800명의 어린이가 식량 배급소를 방문한다.
어르신 식량 예산는 보통 500-550명 분을 기준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내년 3월 즈음에는 식량 비축분이 모두 소진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히가 이사는 사회보장기금이나 약간의 임금 인상으로 푸드스탬프(SNAP) 자격을 잃게 되는 혜택 절벽(benefits cliff)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집세 인상으로 식비 여유가 줄어드는 경
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WCCHC는 당초 추수감사절 배급 행사를 기획했지만, 자금이 부족하여 실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빗 이게 주지사는 11월18일 팬데믹에 의한 푸드스탬프(SNAP) 확장 지원 혜택을 내년 1월16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게 주지사는 팬데믹으로 인한 전례 없는 물가상승률로 식비와 유가, 보육, 교통, 공과금이 모두 상승했고, 이로 인해 주민들이 식량 불안정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혜택 연
장의 이유로 들었다.
푸드뱅크 마빈 최고경영자는 운영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연료비는 2021년 10월 약 6,000달러에서 올해 10월 1만 달러로 약 66% 증가했고, 닭고기는 1년 사이에 약 두 배 가격이 뛰어 올랐다.
마빈 최고경영자는 미 농무부 긴급식량지원프로그램(TEFAP) 및 기부금 모금으로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기부금 1달러 당 두 끼 이상의 식사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금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아후 식량 배급 비영리단체 알로하 하베스트 필 아코스타 이사는 팬데믹 기간 많은 자금 지원을 받았지만 현재는 예산이 많이 부족하다고현황을 전했다.
아울러, 연말연시 연휴기간이 다가오며 일시적으로 기부금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
라고 진단했다.
하와이 푸드뱅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발발 이후 하와이 주의 식량 불안은 50% 증가했다.
하와이에서 식량 지원이 필요한 인구는 약 25만 명에 달하며, 어린이 4명 중 1명은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자세한 자료 및 기부금 정보는 하와이 푸드뱅크 웹사이트(hawaiifoodbank.org)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