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한인사회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해 중단되었던 제3회 오하나 음악대축제가 지난 달 20일 코로나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 극적으로 열렸다.

‘오하나 음악대축제’는 창간 50주년을 준비하는 한국일보/라디오 서울 하와이가한인사회 문화적 지평을 넓혀 가기 위해 2018년부터 시작한 새로운 문화창조의도전이다.

음악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며 화해하고 협력하며 ‘가족’이 되어가는 한인사회를 꿈꾸며 미주한인 이민 장자교회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와 의기투합해 시작한 오하나음악회는 회를 거듭하며 이민종가 하와이의 역사적 무게에 문화의 힘과 향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 팬데믹 후유증으로 미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는 아시안 증오범죄에서 자유로운 하와이 한인사회가 될 것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하와이소수민족 음악인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무대와 객석이 한 마음이 되었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시시각각변하는 당국의 방역조치 강화로 연주회 하루 전까지 개최 여부를 고민해야 했던 이번 음악회는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와 한인회의 강력한 방역수칙 준수 덕분에 그야말로 감동을 더하며 무사하게 마칠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꺼이 연주회에 참석 한 관객들과 유투브를 통해 공연에 함께한 시청자들은 한결같이 ‘감동적이고 물 흐르는 듯 편안한 연주회가 지난 1년여 문화생활의 갈증을 해소 시켜주었다’며 주최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온다.

특히 연주회 시작 전 식전행사를 통해 지난 해 코로나 팬더믹으로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세상을 마주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동포사회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 ‘사랑의 바구니’ 나눔 행사와 고송문화재단이 한국일보 사옥에서 펼친 시 정부 지원금 신청 안내, 민주평통 하와이가 주도한 어르신들을 위한 백신접종 예약안내, 그리고 하와이 한인회가 주관한 단체 백신접종 등의 봉사 활동을 돌아보며 그야말로 뜨거운 민족적 연대감을 느꼈다며 이번 연주회를 통해 진정으로 동포사회가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해온다.

이외에도 ‘한인타운 중심가에 이렇게 수준높은 연주시설을 갖춘 한인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하고 있다는데 감사한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타민족
전통악기와 어우러진 아리랑 연주에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의 궁중음악 편락의
가락을 하와이에서 듣게 되다니 예상 밖이었다,’ ‘한인회와 한인문화회관이 함께
음악회에 동참하다니…’

제3회 오하나 음악대축제는 말 그대로 코로나 펜데믹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다민족사회 하와이 음악인들과 이웃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주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이번 음악회를 계기로 하와이 한인사회는 코로나와 함께 해야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본격 준비해 가야 한다는데 공감하며 동포사회 재도약을 위한 한인회와 한인문화회관(HKCC)의 화해와 새 출발 선언을 촉구하고 있다.

하와이 한인회는 대외적으로 ‘분규단체’란 오명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부터 미주한인사회 최초로 주정부와 손잡고 한인들을 위한 단체 백신접종을 성사시키며 주내 하와이 백신 접종 율을 높였다.

한인문화회관은 한인회로부터 민형사상 소송을 당해 지난 7년여 법정공방을 벌이면서도 동포들이 기부한 문화회관건립 기금 80여만달러를 종자돈으로 200여만달러 건물을 구입해 오늘날 400만 달러를 호가하는 상업용 부동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두 단체가 지난 10여 년 갈등 속에서도 동포사회를 위해 각각의 역할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긍정적인 면을 서로 인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하와이 한인사회의 새로운 모습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다행히 노동절 연휴 모처에서 만남을 가진 두 단체 관계자들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음을 확인하고 추석 전에 동포사회에 새로운 희망을 전하는 희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는 전언이다.

미주한인 이민종가의 정치적 역량을 높이고 문화적 가치를 창출해 가는 정치 문화 단체로서 두 단체가 화합하고 힘을 모아 한인사회 위상을 높이는 일에 앞장 서 간다면 그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지난 10년간의 동포사회 상처를 치유하기에 충분 할 것이다.

미주한인이민 120주년인 2023년에 호놀룰루 중심가에 ‘코리아타운’을 세우고 코리안 페스티벌, 한국음식 축제등 이민종가다운 문화사업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불안해 하는 동포들에게 자긍심과 새로운 민족애를 심어주는 두 단체의 전화위복 변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