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9월20일 미국 연방 정부도 11월부터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 없이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검사가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그러나 주 정부 수뇌부는 그간 출발 전과 도착 후 두 번에 걸쳐 실시하는 두 차례 검사 정책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 여름에는 국내선 노선에 한하여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폐지하기도 했다.
주내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잠복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출발 전 음성확인만으로는 바이러스 침투 저지를 확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응급의료 전문의 대라 오캐롤 박사는, 지난 7월 발표된 자료를 인용하며, 출발 전 검사만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감염자 비율은 대략 3-40%에 머문다는 점을 짚었다.
하와이 주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봉쇄령 및 격리 조치 등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시행했고, 그 결과 미국 내 가장 낮은 바이러스 감염 수치를 유지했다.
2020년 10월 중순부터는 음성확인서 제출 제도를 도입하여 관광산업을 부분 재개했다.
감염자 수가 다소 증가했지만, 미국 타 주와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올해 7월부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내선 여행객을 대상으로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폐지했고, 늘어난 관광객 수에 비례하여 감염자 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8월에는 델타 변이의 본격적인 침투와 함께 감염자 수가 폭증하기에 이르렀다.
7월 이전에는 7일간의 일일 평균 감염자 수가 46명에 머물렀지만, 9월 첫째 주 일일 평균 감염자 수는 무려 900명에 육박했다.
최근 들어 감염자 수가 다소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의료 관계자들은 안심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경고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검사 횟수를 늘리는 것이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3월에 의학잡지 란셋(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출발 전 한 차례 음성확인으로 솎아낼 수 있는 감염자 비율은 36%에 머물렀지만, 짧은 격리 기간을 동반하는 도착 후 검사를 도입할 경우 70%까지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 주 정부는 음성확인서 1회 제출을 통해 88%의 감염자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란셋 사의 전문가들은 88%라는 수치는 표본집단이 검사 당시 감염된 사람들이라는 점을 꼬집으며, 실제 출발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으므로 도착지의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감염된 것(infected)과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infectious)은 엄연히 차이가 있음을 가리켰다.
음성확인서 2회 제출에 대해 데이빗 이게 주지사의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이다.
자쉬 그린 부지사는 최종 결정은 이게 주지사에 달려 있다고 전하는 한편, 현행 1회 제출로도 타 주에 비해 효율적인 방역 작업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아울러 만일 카운티 정부가 도착 후 검사를 시행하고자 한다면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