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한인회 출범 이후 한인사회를 혼란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 넣었던 한인회와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이하 문추위)’간의 공방이 이제 합일점을 찾아 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21대 한인회는 원로회가 기존의 문추위 비영리단체 자격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조건하에서 제시한 일련의 권고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본보 15일자 참조)
이에따라 21대 한인회장과 이사진들은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위원의 자격으로 그동안 불거져 나온 문추위 운영의 문제점을 수정, 보완하는 작업에 착수함은 물론 문추위가 나아 갈 방향에 대해 동포사회와 더불어 목표를 재설정하는 작업도 아울러 추진해 가야 할 것이다.
지난 5년여간의 문추위 운영을 통해 드러 난 문제점들과 해결 방안은 이미 지난해 21대 한인회가 출범 이후 8월 문추위원들과 가진 첫 모임(본보 2011년 8월16일자 참조)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바 있다.
당시 첫 모임에서 한인회와 문추위는 배성근/강기엽 공동위원장과 기존의 문추위 위원들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관 개정 및 위원들 인선을 통한 새로운 조직 개편 및 활성화 방안을 제시키로 했었다.
또한 문추위 한국어 정관에 대해서도 비영리단체 등록 시 제출한 영어정관이 한국어로 번역된 것이 없고 위원들 역시 정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 졌었다.
이에대해 당시 문추위 서기직을 맡았던 제니 리 위원(현재는 21대 한인회 부회장)은 스스로 서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음을 시인하고 사퇴한 바 있다.
이제 1년 전 그 첫 모임 이후로 돌아가 문제를 풀어가는 수순을 밟아가며 앞으로 한인사회 10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 볼 것을 기대해 본다.
21대 한인회와 함께하는 공동위원장 체재의 문추위는 새로운 조직 구성과 더불어 정관부터 새롭게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이 작업 속에 최근 21대 한인회가 원로회의 권고안 수용 조건으로 제시한 두 가지 수정 내용 요청안도 포함되어 문추위 내에서 처리해 가면 될 것이다.
문추위 개편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문추위는 빠른 시일내에 문화회관건립 기금을 낸 동포들을 초청 1순위로 하는 범동포 초청 공청회를 소집하고 ‘문화회관건립’ 과 ‘문화원 유치’ 로 인한 혼란을 바로 잡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원로들이 권고한 ‘이민역사문화원 유치’ 작업의 탄생 배경과 실현 가능성을 동포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순서를 갖고 그 다음 지난 7년여 동포사회가 추진했던 ‘문화회관건립’사업을 계속해 갈 것인지 아니면 원로들의 권고안대로 문추위 조직안에서 ‘이민역사문화원’ 유치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문화원 유치안은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 하와이 방문 이후 본보 11월 18일과 22일자를 통해 21대 한인회와 문추위가 각각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문화회관에서 문화원 유치로의 계획 수정의 타당성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동포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 한다. 문화회관? 문화원? 뭐가 다른겨?
21대 한인회장 선거와 한인회와 문추위와의 갈등 과정을 지켜보며 하와이 한인사회는 나름대로의 교훈을 얻고 있다.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 사업이 동포사회 화합을 이루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한인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애물단지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이에대한 대비책 마련의 필요성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원로들과 전직 한인회장이 후배들을 위해 이례적으로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후배들은 또 이를 겸허히 수용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원로들과 전직 한인회장들에게 예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특정 조직이 건강한 성장을 이어가려면 앞에서 끌어주는 건강한 선배 집단과 뒤에서 밀어주는 역시 건강한 후배 집단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이들 두 집단의 활성화는 현직에서 뛰고 있는 인사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2012년 3월, 21대 한인회와 문추위와의 불협화음의 성공적 조율과 더불어 주민 공청회를 통한 향후 문추위의 활동 방향을 정하는 일은 앞으로 한인사회 10년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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