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행각에 속아 웨스턴 유니온을 통해 돈을 송금한 하와이 주민들에게 보상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웨스턴 유니온은 지난 1월 연방 통상 위원회(FTC)와 연방 법무부와의 합의를 통해 5억 8천 6백만 달러를 사기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로 결정했으며 하와이를 포함한 미 50개 주의 피해자들이 그 대상이 된다.
당국에 따르면 웨스턴 유니온은 사기범들이 자신들의 시스템을 통해 돈을 송금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방치하고 제때 대책을 강구하지 않았으며 담당자들을 징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기범들에게 동조하고 오히려 사기행각을 부추긴 셈이라고FTC는 지적했다.
사기범들은 가족이나 사법기관 관계자를 사칭해 현금을 요구하거나 상금이나 경품추첨에 당첨되었다며 상품수령을 위해 선금지급이 필요하다며 웨스턴 유니온을 통한 송금을 요구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주 소비자 보호원은 2004년 1월 1일부터 2017년 1월 19일 사이 사기를 당해 돈을 송금한 희생자들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며 2월 12일 기한까지 배상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사기 피해자 중 이미 범죄신고를 한 사람들은 미 법무부가 고용한 담당회사 질아디사(Gilardi& Co.)를 통해 우편으로 신청서를 받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신고하지 않은 사람들은 직접 FTC.gov/WU 를 방문해 신청접수를 해야 한다.
한편 주 소비자 보호원은 이번 보상금과 관련해 또 다른 사기행각이 벌어질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웨스턴 유니온에 보상금을 신청하는 절차는 모두 무료이며 은행이나 크레딧 카드와는 전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으므로 대리신청이나 관계자를 사칭해 돈을 받고 신청해 주겠다는 등의 접근은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정부에 체납금이 남아있는 피해자는 체납금이 먼저 지불되므로 해당금액이 제외된 나머지 돈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각 개인의 보상금은 송금했던 액수를 기준으로 산출되며 실제 보상금이 지급되기까지는 최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FT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