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과학자들은 말라리아와 여러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하와이의 다채로운 숲속 조류들의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최근에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나타나 토종 새들의 감소로 인해 그들이 내는 아름다운 새소리마저 줄어들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카우아이 숲속에서 서식하고 있는 3종의 허니크리퍼의 생태계를 기록한 결과 이 중 2종의 숫자가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이끌어가고 있는 하와이-힐로 주립대 열대자연생물환경과학(Tropical Conservation Biology and Environmental Science) 크리스티나 팩스턴 연구원은 “과학자로서 오랜기간의 연구로 큰 차이를 발견한 것은 뜻 깊은 일이나 그 결과는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화려한 깃털색과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하와이언 허니크리퍼는 적응방산(adaptive radiation, 같은 종류의 생물이 환경에 따라 형태적, 기능적으로 다양하게 분화하는 현상) 으로도 유명한 종으로 섬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종으로 진화해왔다.
팩스턴은 현재 카우아이에 서식하고 있는 6종의 허니크리퍼가 1970년대에 비해 약 65%가량 줄어들었으며 섬의 북서쪽 고지대로 이들의 서식지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말라리아 균을 보유한 모기가 점차 고지대로 이동해감에 따라 이들을 피해 새들이 더 높은 지대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우아이 토종새보존프로젝트는 산림 서식처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으며, 샌디에고 주 동물원의 글로벌 하와이 위기 조류보존프로그램과의 협력을 통해 빅아일랜드와 마우이의 사육시설에서 카우아이의 아키키키와 아케키 허니크리퍼를 보호하고 있다.
새들의 말라리아 면역체계 형성을 위한 유전학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팩스턴 연구원은 허니크리퍼의 급격한 감소가 카우아이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하고 새들의 급격한 감소는 그들이 내는 새소리의 음향 구조에 변화를 일으켜 번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녀에 따르면 새들에게 있어서 새소리는 번식에 중요한 요소로 적용되며, 또한 종을 구분하는 요소가 된다. 새들이 내는 소리는 부모새들에게서 전수되기도 하지만 다른 새들이 내는 소리를 통해서도 배우기도 하며, 이를 통해 짝짓기와 번식의 성공으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소리에 대한 연구가 최초로 시작되었던 1970년대에 비해 한 종의 멸종이 확인 되었으며, 종간의 음향의 특색과 복잡성이 줄어들고 주파수대의 범위가 좁아져 다양성이 감소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점차 종간의 구별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대한 보고서는 한달 내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