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룸댄스로 건강도 챙기고 삶의 여유를 찾는다”

알라와이 골프장 2층 클럽하우스는 넓은 플로어와 무대를 갖춘 공연장으로 매일 다양한 그룹의 댄스 동호인들이 모여 춤을 추고 있다.

“우리 춤 한번 출까요?” “8개월 정도 됐어요. 내가 왜 진작 여기에 오지 못했나 후회하면서도 지금이라도 이렇게 춤을 출수 있으니 너무 행복해요”
 금요일 저녁시간 알라와이 골프클럽 하우스 2층에서 음악과 하나가 되어 플로어를 누비는 커플은 그 자체로 영화 속 주인공들이다.
 알라와이 골프장 클럽하우스 2층 무도회장은 멋진 음악에 맞춰 선남 선녀들의  우아한 춤사위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주말 저녁이면 우아한 옷차림의 남녀들이 모여 춤을 춘다.
 볼룸 댄스가 뭔가요? 댄스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요? 
 알라와이 골프장 클럽하우스의 ‘춤바람’의 실체를 엿보기 위해 임 준(71) 강사를 만나 보았다.
 임 강사는 1992년에 하와이로 이민 온 그 해부터 미국의 볼룸댄스 세계에 빠져 남들보다 바쁜 이민생활을 하고 있다.
  “당시 서울에서 춤 좀 춘다고 알아 줬는데 하와이에 오니 내가 춘 춤은 춤이 아니더라고… 열심히 미국의 볼룸댄스를 배웠지”
 춤을 추고 싶을 때 언제나 스튜디오로 달려 가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택시기사를 직업으로 정하고 임 강사는 열심히 춤을 배웠고 지금도 그 춤을 통해 나름대로 남들과 다른 꽉 찬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내 차에는 항상 3개의 신발이 있어요, 운전할 때, 골프칠 때 그리고 춤을 출 때 갈아 신어야 하는 각각의 신발은 내가 하와이에서 이렇게 즐겁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임 강사는 한국인들의 경우 ‘춤’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있어 춤을 춘다고 하면 일단 한 수 아래로 보고 접근하기 때문에 특히 하와이 이민사회에서 자신처럼 꾸준히 춤을 추는 사람을 찾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전한다. 
 임 강사는 일반적으로 제대로 춤을 춘다고 하면 1) 왈츠 2) 탱고 3) 슬로우 폭스트롯, 4) 퀵스텝 ,5) 비엔나 왈츠 6) 룸바 7) 차차차 8) 삼바 9) 자이브 10) 파소도블레 스텝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후 댄스스포츠라는 새로운 용어가 탄생하게 되었고 .댄스 스포츠의 종류는 볼륨댄스와 라틴댄스의 두 종류로 크게 나뉘어진다. 볼룸댄스는 1924년에 ISTD(영국왕실무도교사협회)분과위원회에서 5종목을 정립시켰다.
라틴댄스는 라틴계 나라들 즉 쿠바 브라질 등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나라들의 댄스로 1974년에 ISTD에서 경기 5종목을 정립시킨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왜 볼룸댄스가 필요할까?
 임 강사는 은퇴 이후 보다 활기찬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취미생활을 개발해야 하는데 댄스만큼 좋은 취미생활이 없다고 ‘강추’한다.
 음악과 함께하고 그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무엇보다 누군가와 함께 대화하고 호흡을 맞춰야 하는 활동이니 우울증이 생길 여유가 없다는 것.
 물론 춤의 세계를 제대로 알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은 물론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초보자의 경우 신발만 준비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알라와이 골프장 2층 클럽 하우스는 매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시니어들에게 무료 강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웬만큼 스텝을 익히고 음악에 몸을 맞길 수 있다면 제대로 된 강사를 찾게 되는데 임 강사의 경우 시간당 65달러를 받고 함께 춤을 추며 교습도 한다고.
 볼룸 댄스에 빠진 덕분에 하루에 2갑씩 피던 담배도 끊게 되었고 남들보다 젊게 봐주는 균형 잡힌 몸매를 갖게 되어 골프 비거리도 여전하다는 소리는 듣는다는 임 강사는 특히 음악과 함께하는 분위기 덕분에 엔도르핀 분비가 많아서인지 탈모로 고생하던 사람들이 머리가 다시 나는 것도 경험했다고 전한다.
 임 강사는 특히 “바쁜 이민생활을 하면서도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 댄스는 정말 좋다”고 강조한다. 물론 춤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과 끼가 있어야 하지만 춤을 배워가며 함께하는 사람들과 서로 대화하고 서로의 에너지를 나누는 것은 심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임 강사는 현재 알라와이를 찾는 볼룸댄스 동호인들 가운데 한인들은 10여명에 불과하고 중국계 주민들이 많아 새해에는 하와이 한인사회도 볼룸댄스에 대한 새로운 관심으로 ‘춤추는 한인’들이 늘어 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