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과거가 아니다. 역사는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생환(生還)하는 것이다. 현재의 실천 속으로 생환된 역사만이 힘이 된다… 역사를 배우기보다 ‘역사에서 배우는’ 참된 각성의 시작이다.” <신영복의 ‘역사는 과거가 아니다’ 내용 중> 삼일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는 하와이 한인사회 광복절의 의미와 한국일보/라디오 서울 하와이의 창간 47주년, 개국 19년의 의미가 그 어느 때 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본보는 하와이 한인사회 116년의 이민역사 속에 살아 숨쉬는 이민선조들의 조국독립을 향한 뜨거운 애국정신이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통해 되살아나는 과정을 돌아보고 한인사회 200년의 역사를 만들어 갈 차세대들에게 이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편집자주>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다운타운 누우아누 애버뉴 코너에 위치했던 자유극장은 국민회가 주축이 되어 삼일운동 1주년 기념식이 열렸던 곳으로 2019년 현재 주차장으로 변해 있다. <본보 자료사진>
<1> 삼일운동 소식이 전해졌던 1919년 하와이 한인사회 ► 매년 삼일운동 기념식 열며 체육대회 개최 화합 다져 1919년 하와이 동포들에게 3.1운동 소식이 전해진 것은 3월 9일 늦은 저녁이었다. 이덕희 이민사연구원장이 지난 3월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린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 심포지움에서 당시 하와이 현지 애드버타이저지와 스타불루틴지에서 실린 보도를 발굴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알 수 있다. 1919년 3월 10일 스타 블루틴지는 ‘통신에 의하면, 한인들이 독립을 선포’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것이 3.1운동 소식을 전한 첫 신문 기사이며, 다음 날 3월 11일에는 애드버타이저가 일본 도쿄에 있는 약 1,200명의 한인 유학생의 동태를 전하면서, 독립운동 소식을 전했다. 3월 28일 애드버타이저지는 신문 첫 장 전면에 3.1운동에 관한 여러 소제목으로 3.1운동을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영문 독립선언서까지도 실었다. 삼일운동 이후 1년간 하와이 한인사회는 독립운동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음은 물론 1920년 2월 24일 애드버타이저지는 한인들이 3월 1일에 독립운동 1주년과 임시정부 수립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 내용에는 국민회가 한인들이 가게 등을 닫고 모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도 밝혔다. 국민회는 3월 1일 자유극장에서 3.1절 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이 끝난 후 오후에는 빈야드 블러바드에서 산 쪽으로 릴리하 스트리트에 있던 청소년 운동장에서 운동회를 가진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민선조들은 당시에도 운동회를 개최하며 동포사회 화합과 조국 독립을 위한 의지를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정신은 하와이 한인체육회가 34년째 개최하고 있는 ‘한인민속축전’ 행사를 통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