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느끼며 슬픔을 달래는 주민들, 일부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높아

8월8일 마우이 산불 참사 이후 한 달이 지났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웨스트 마우이는 여전히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일부 지역은 조금씩 부분적으로 개방이 되어 가고 있다.

9월8일 라하이나 남쪽 우쿠메하메 해변과 키헤이의 칼라마 해변에서는 산불 참사를 기억하는 의미에서 패들링 행사가 개최되었다.

주민들은 바다가 사람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라고 입을 모은다.

행사에 참석한 마우이커피컴퍼니 콜 셰블랜드 사장은 해변은 영적인 장소이자 치유의 장소라고 운을 띄우며, 바닷가에 모여 슬픔을 나누는 것으로 참사를 추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 에일리 랜드 씨는 바다는 생활의 일부이며 라하이나는 상징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패들링 행사를 조직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주민 브리트니 플렉 씨는 물은 생명이며, 주민들은 모두 바다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를 통해 바다에 몸을 담그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러한 대규모 행사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스타어드버타이저의 보도에 따르면, 우쿠메하메 해변 근처를 지나가던 한 주민은,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 대상으로 라하이나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 마우이 지역구 엘르 코크런 주 하원의원은, 이번 행사로 인해 교통체증이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의원실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코크런 의원은 모임을 갖는 것도,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괜찮지만,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면 재고가 필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주 정부는 마우이 관광을 다시금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광산업이 마우이 경제에서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쉬 그린 주지사는 9월8일 기자회견에서 10월8일 마우이 관광업 재개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히며, 이는 산불 참사의 경제적 지원은 물론, 주민들의 일자리 유지에도 희망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산불 참사 이후 관광업 재개에 관련하여, 경제적 이유로 재개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과, 참사의 슬픔을 좀 더 추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맞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민 랜드 씨는 주민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관광업이 재개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면서도, 방문객들이 참사의 고통을 인지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관광 재개 반대 의견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웨스트 마우이 지역에서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웨스트 마우이 지역구 코크런 의원은, 관광 재개는 지역사회에서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띄우며,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호텔 객실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거지가 마련될 때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우이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피해 주민의 입장과 관광업계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마우이커피컴퍼니 셰블랜드 사장은, 커피점 운영을 위해 관광객이 필요하지만, 산불 피해 주민들을 생각하면 방문객을 받아들이는 일에만 마냥 집중할 수는 없다고 괴로운 심정을 전했다.

익명을 희망한 주민 P씨는 역사적인 도시 라하이나를 잃은 슬픔은 큰 것이지만, 관광업이 멈추면 남아 있는 사람들도 결국 마우이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짚으며, 관광 재개는 분명 이른 감이 있고 사람들도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것이 느껴지지만, 필요한 일일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