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망대]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
교민이 아닌 `재외동포’ 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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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미주한인 이민 120주년에 맞는 추석을 앞두고 지난 20년간 하와이 한인사회 변화를 돌아본다.

이제 그 누구도 하와이 한인사회가 <미주한인 이민종가>로 불리는데 거부감을 표하지 않는다.

본보는 미주한인 이민100주년기념사업 성공 개최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1월 미주한인의 날에 즈음해 다양한 주제의 특집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그 기사들을 통해 하와이 한인사회를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로 칭하며 그 이름 값에 걸 맞는 새로운 역할기대를 모색하고 동포사회와 함께 이민종가 동포로서의 기대를 충족해 가고자 노력해 왔다.

그 결과를 확인하는 요즘이다.

한인양로원의 성공적인 개보수 작업, 무량사 케어 홈 설립, 한인자본 은행설립, 한인회 정상화, 그리고 한인문화회관 건립추진을 가시화 했다.

그리고 이민 120주년을 맞아 세대를 아우르는 미주한인 이민종가로서의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 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노동절 연휴 카피올라니공원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던 하와이 한인민속축전이 3년 만에 개최되며 35회 대회 역사의 맥을 이었다.

이날 축제에는 하와이 한인회와 한인문화회관이 나란히 참석해 모처럼 체육을 통한 동포사회 화합의 한마당 한인민속축전 행사의 의의를 더했다.

지난 20여년 이룬 ‘말의 힘’을 믿으며 올해부터는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가 앞장서 대외적으로 하와이 한인사회를 비롯한 재외동포를 ‘교민’이 아닌 ‘동포’ ‘동포사회’로 불릴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을 제안한다.

1948년 제정된 정부조직법에서 ‘교민’이라는 말이 시작된 이래 1990년대 문민정부 출범 이후 한국정부는 국적을 기준으로 재외국민과 외국국적 동포로 분류하고 국적에 상관없이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동포’로 칭하고 있다.

한글 문화연대 누리집에 따르면 ‘교포’는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자국민을 뜻하는 말이고, ‘동포’는 사는 곳에 관계없이 같은 민족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말하자면, ‘동포’는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사람들이라는 넓은 의미로 쓰이고, ‘교포’는 거주지를 기준으로 한 보다 좁은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들은 서로 의미가 중복되거나 불분명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재외동포’와 ‘재외국민’의 두 가지 용어로 통일해서 사용하기로 하였다”고 언급하고 있다.

‘재외동포현황’에 따르면 2021년 현재 전 세계 재외동포는 732만143명으로 해외 동포사회의 높아진 기대, 세대교체 등 정책환경 변화에 종합적•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대두되어 조국 대한민국은 2023년 올해 급기야 ‘재외동포청’을 신설했다. 교민청이 아닌 동포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주한인 이민 120주년에 즈음한 하와이 관련 한국발 기사 및 보도에는 여전히 줄기차게 ‘하와이 교민사회’, ‘하와이 교민’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교민의 ‘교(僑)’는 ‘잠시 머물러 살다’ 혹은 ‘더부살이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교민사회는 결국 ‘거주국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공동체’ 란 뜻을 담고 있다.

오늘의 재외동포사회는 각 거주국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며 지구촌을 흔들고 있는 한류열기의 불쏘시게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보이지 않는 국력이며 자랑스런 한민족이다.

더 이상 재외동포를 ‘교포, 교민’으로 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주한인 이민120주년을 기해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가 앞장 서 “교포, 교민이 아닌 ‘동포’로 불러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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