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폴레이 거주 러시아인 부부, 스파이 혐의로 체포

7월28일 카폴레이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부부가 스파이 혐의로 연방정부에 체포되었다.

현지언론 보도에 의하면, 용의자의 본명은 월터 글렌 프림로즈(Walter Glenn Primrose) 와 그윈 달 모리슨(Gwynn Darle Morrison)으로, 각각 바비 에드워드 포트(Bobby Edward Fort)와 줄리 린 몬태규(Julie Lyn Montague)라는 가명을 수십 년 동안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방정부 토마스 무흘렉 부검사에 따르면, 자택에서는 구소련 첩보기관인 KGB제복을 입은 용의자 부부의 사진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용의자에 보석 제도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무흘렉 부검사는 정보 유출의 위험성을 근거로 보석 제도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두 용의자는 1955년에 태어나 텍사스 포트 라바카에서 함께 고등학교를 다녔고, 1977년부터 1979년까지 스티븐 F 오스틴 대학에 재학한 후, 1980년 결혼했다.

그러나 법원은 두 용의자가, 이미 사망한 상태인 미국 국적 유아의 출생증명서를 1987년 입수했고, 이를 토대로 가짜 신분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용의자는 1987년 텍사스 주 나코그도치 자택을 압류당한 기록이 있다.

이듬해에는 가짜 신분으로 다시 한번 결혼했다.

프림로즈 용의자는 1994년 해안경비대(USCG)에 입대했는데, 당시 실제 나이는 39으로 입대 제한 연령을 8살이나 초과한 상태였다.

그러나 가짜 신분인 바비 에드워드는 27세였기 때문에 연령 제한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예비역 중령 출신 케빈 오그레이디 변호사는 프림로즈 용의자의 외관과 위조 출생증명서와의 나이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큰 패착(abject failure)이라고 설명했다.

프림로즈 용의자는 입대 후 오아후 바버스 포인트의 비행장(Air Station Barbers Point)으로 전입했다.

20여년 동안 프림로즈 용의자는 군생활을 성실하게 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 최고하급장교협회 하와이 지부의 회계담당(treasurer)을 역임한 일로, 뉴스 포털 데일리 비스트(Daily Beast)에 보도되기도 했다.

오그레이디 변호사는 프림로즈 용의자가 극비정보를 적에게 제공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해안경비대는 군대와 법 집행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양측의 중간지점에서 활동하는 모호함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띄우며, 군사적 요충지인 하와이는 간첩들의 주요 표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프림로즈 용의자는 2016년 은퇴했지만, 계약직 근로자로 바버스 포인트 비행장에서 계속 근무를 이어 갔다.

두 용의자 부부는 2018년 카폴레이 하와이 방위군 사무소에서 방위군 기지 출입 허가증을 발급받았다. 이 사안에 대해 주 방위군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용의자에 제기된 혐의는 신분 도용과 이적 행위 공모, 여권 신청서 허위 기재 등이다.

상기 세 가지 혐의에 유죄가 선고될 경우 최대 22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한편, 부인 쪽(그윈 달 모리슨 용의자) 변호인은, 피고가 스파이가 아니며 러시아를 위해 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