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후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통계국(BL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아후 섬의 12개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7.5%였지만, 5월에는 7.0%로 다소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다고 해서 실제 물가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물가가 증가하는 폭이 다소 완화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 관광사업경제개발국(DBEDT) 수석 경제학자 유진 티안 박사는 물가상승률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4월과 5월 사이의 물가상승률 감소폭은 1.6%로, 2월과 3월 2.4% 보다는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한편, 6월15일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이례적으로 0.75%나 인상하며, 물가상승률 증가폭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소비 시장이 위축되어 물가상승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다.
티안 박사는 이번 금리 인상은 30년 만에 가장 크고 공격적인 움직임이라고 운을 띄우며, 앞으로 몇 달 간은 물가상승률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극약처방에도 이미 치솟은 오아후 섬의 물가는 주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노동통계국의 자료에 의하면, 오아후의 12개월 식품 물가는 5월에 무려 8.7%의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밥상 물가 상승폭은 10.1%로 외식 물가 상승률 6.8% 보다 가파른 기울기를 나타냈다.
식료품 중 가장 큰 물가 상승폭을 보인 항목은 13.9%의 시리얼/베이커리였고, 11.8%의 육류/가금류/생선/달걀이 뒤를 이었다.
유제품과 과일/채소, 무알콜 음료는 각각 10.4%와 7.0%, 6.6% 늘어났다.
주류 가격만 0.3%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오아후 교통비는 무려 16.5% 상승하여 주요 물가 항목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교통비 상승은 신차 및 중고 차 가격이 11.4% 증가한 것과, 기름값이 37.7% 증가한 데에 기인한다.
자동차 보험기업 트리플 에이(AAA)에 따르면 오아후의 일반 휘발유 가격은 6월15일 현재 5.43달러로 작년 동기 3.91달러 대비 약 39% 증가했다.
의료비는 10.0%의 상승폭을 보였다.
오아후 주택은 5월까지 12개월 동안 4.6% 상승했는데, 전기세가 37.2% 증가한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차 주거용 임대료는 2.2%, 주택 소유 비용은 0.7% 증가했다.
5월 발표된 미국 전체의 12개월 물가상승률은 8.6%로 3월 발표치 8.5%보다 증가했다.
연준은 미국 물가상승률을 약 2%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미국 물가상승률은 2.6%로 예상되고 있다.
주 관광사업경제개발국(DBEDT)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6%까지 오른 후 내년에는 2.8%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6% 물가상승률은 1991년 이후 최고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