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 해밀턴 도서관 산책 (4) Japan Inside Out 이승만 저, 1941년 출판

Japan Inside Out
이승만 저, 1941년 출판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배우 신영균 씨가 부지를 기부하며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그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사회 각계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지 60년이 지난 인물이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광범위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그만큼 이승만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아직도 미치고 있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제가 어릴 적 저희 부모님이 저와 함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였던 이화장을 견학하였는데 그 이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른 견해를 가지셨던 두 분이 나누는 토론을 엿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들도 각자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 과에 대한 평가가 나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서인 저의 역할은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여 여러분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각자의 견해를 가지시게 돕는 것이겠지요.

그런 맥락에서 이번 달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집필한 ‘Japan inside out’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일본 제국주의의 실상을 미국에 알린다는 목표로 1941년 출판되었습니다.

제목의 ‘inside out’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승만 전 대통령은 책 전체에 걸쳐 일본의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일본의 이중성을 집요하게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역사, 정치, 사회, 종교, 그리고 당시의 정세 등을 분석하며 일본이 왜 침략적인 군국주의의 길로 나갈 수 밖에 없는지를 서술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일본이 미국을 침공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합니다.

이 책에 대한 평가도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같이 둘로 나뉩니다.

먼저 이 책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 책이 출판되고 몇 달 후에 일어난 진주만 공습을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 책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이런 일본의 야욕을 막기 위해 미국이 한국의 독립을 뒷받침해줘야 된다고 주장하는데 한국 독립의 당위성을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해외에 설명한 저작이라는 것이 이 책을 높이 평가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 책이 일본의 미국에 대한 공격을 예언했다는 데에 회의적인 입장들도 있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 책을 발간하기 이전에도 사실은 일본의 침공을 걱정하고 목소리들이 다수 미국 내에 존재했고, 미국도 일본과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여러 번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습니다.

저희 도서관에서는 1941년 판본과 함께 2007년 ‘일본, 그 가면의 실체’라는 제목으로 대한 언론인회가 펴낸 한국어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하와이와도 인연이 깊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대표 저작을 읽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일독해 보심이 어떠실지요.

여러분이 이 책에 대한 두 의견 중 어느 쪽을 손들어 주실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