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내 업체들이 직원 수급 및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와이 상공회의소가 지난 7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주내 고용주의 80% 이상이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들어 노동력 부족 기업은 53%로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고용주가 직원 수급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직원 수급이 어려운 이유로 기업들은 전공 불일치(skill mismatch)나 낮은 직업 만족도, 백신 의무화 등을 꼽았다.
여러 요인이 복잡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이 구직 상태라는 이야기가 된다.
하와이 주는 전통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유지해 왔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급증했다.
하와이 상공회의소는 최근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대규모 직업 안내 사이트 하와이이즈하이어링닷컴(Hawaiiishiring.com)을 개설하여 32,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소개하고 있다.
하와이 상공회의소 쉐리 메노르-멕나마라 회장은 고용주들이 직원 수급을 위해 상여금 지급 및 교육 기회 제공, 탄력 근무, 원격 근무 등의 다양한 직원 혜택을 내걸고 있다고 전하며, 기업들이 일손 모집 및 유지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금씩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서 제때에 노동력이 확보되지 못할 경우 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TZ이코노믹스 폴 브루베이커 회장은 하와이 주 고용 시장의 고질적인 전공 불일치 현상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악화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전 약 3-4%에 머물렀던 원격 근무가 현재는 20-25%에 달하고 있으며, 주로 고학력과 여성의 비율이 높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브루베이커 회장은 코로나19 상륙 이후 바이러스 감염 혹은 육아 등의 문제로 구직 활동에 소극적인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며 그러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고용주들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일손 부족 현상은 미국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 노동국(DOL)에 따르면, 지난 8월 퇴직자 수는 약 430만 명으로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30만은 미국 노동 인구의 약 3%에 해당하는 큰 수치이다.
8월 일자리 수는 사상 최저치인 1,040만개로 집계되었다.
브루베이커 회장은 일자리와 실업률은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실업률 감소를 위해서는 충분한 일자리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 노동국은 지난 8월 미국 전국적으로 추가된 일자리가 23만5,000여 개라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수의 3분의1에 머무는 수치이다.
또한, 6월과 7월 매달 1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과 비교할 때 감소폭이 매우 크다.
9월에는 그 수가 더욱 줄어 신규 일자리 수가 19만4,000만 개에 머문 것으로 전해진다.
미 노동국은 9월 실업률이 4.8%로 8월 5.2%에 비해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업률 감소의 원인으로 취업 인구 증가가 아닌 구직자 감소(약 18만 명)가 지적되며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주의 8월 실업률은 17개월 만에 최저치인 7%로 집계되었다.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용 시장은 아직 정체된 모습이다.
근무시간 관리기업 알트레스는 고용주들이 노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로, 무급휴가 중인 근로자들을 지목했다.
근속년수 및 연공서열에 따른 혜택 때문에, 새 직장을 알아보기 보다는 현재의 회사로부터 출근 명령을 기다리는 것을 택하는 사람이 많다는 분석이다.
알트레스는 현재 구직자들에게 무료로 기업을 소개해 주고 있으며, 기업들에게는 경쟁력 있는 지원자를 유로로 안내하는 사업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력 있는 구직자들의 경우,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하며,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되면 가능한 한 신속한 채용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