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인 시민권자 협회(OCA-Asian Pacific American Advocates)가 미 각주의 정부기관에 혐오범죄 자료수집을 촉구하고 나섰다.
8월30일에 발표된 2020년 미 연방수사국(FBI) 혐오범죄 통계가 1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메릭 갈렌드 미 법무부 장관은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혐오범죄가 161건에서 274건으로 증가했다고 지목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게다가, 미국 각지의 비영리 단체가 접수하는 혐오범죄 피해사례는 몇 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FBI 통계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OCA 쑤 응우옌 사무차장은 그간 FBI의 자료수집 방식이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법 집행 관계자들의 재량에 맡기고 있는 현행의 보고 체계로는 모든 혐오범죄 사례를 온전히 취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응우옌 사무차장은, 따라서 혐오범죄 보고를 의무화하여 보다 정확한 현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비 영어권 이민자들을 보다 잘 보살필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OCA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시아계 미국인협회 중 하나이다.
지난 1982년 빈센트 친 살해 사건 이후 지속되어 온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에 맞서 인권운동을 펼쳐왔다.
2021년 8월 OCA는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 관련 종합 포털 사이트를 개설하여(aapihatecrimes.org) 혐오범죄와 싸우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