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난 7일 하와이 무량사 권도현(사진) 주지를 찾아 보았다.
코로나 팬더믹 1년을 보내고 맞이하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준비하는 무량사 경내 곳곳에서는 방문객들의 조용한 합장 인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권 주지는 “팬더믹 기간을 보내며 나름대로 수년간 준비 해 왔던 케어 홈을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고 사찰 인근에 매입했던 작은 주택을 허물고 한인 어르신들의 따뜻한 노후생활을 위한 실버타운 개념의 주거 공간 마련 공사를 시작했다”며 근황을 전한다.
지난 1년간 코로나 19 팬더믹을 겪으며 “생명존중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권 주지는 한국 전통사찰 형식(일주문, 대웅전, 문화원 등의 웅장한 건물 등)을 갖춘 무량사가 자칫 아무도 찾지 않는 폐사찰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며 한국 정통 불교 사찰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세대를 아우르며 결국 로컬사회와 함께하는 사찰로서의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고 팬더믹 이후 하와이 무량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1970년대 후반 이민 온 한인 1세 보살들의 눈물 어린 시주로 창건한 무량사는 1세들의 노후를 편하게 보낼 수 있는 노후복지 개념의 케어 홈과 실버타운 공간을 마련해 정성껏 운영한다는 것.
둘째 무량사 싯타르타 불교대학 개교를 통해 로컬 승려들을 배출하는데 앞장서며 무량사를 한인들만의 사찰이 아닌 외국인 주지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불교사원으로 세대와 로컬사회가 함께 가꾸고 키워가는 도량으로 체재를 변모해 갈 것이라고 한다.
권 주지는 “최근 팬더믹 이후 미국 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인종차별, 아시안증오범죄, 환경파괴에 의한 기후변화로 의한 심각한 사회 문제들도 결국 부처님의 ‘생명존중사상’을 알게 되면 그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며 “하와이 무량사가 로컬 주지를 배출하며 해외 포교에 앞장서 간다면 ‘더불어 함께하는 불교 세계화 도량’으로 팬더믹 이후 우리가 마주하게 될 세상에서 중생의 업을 닦아가는 사찰로서 새로운 역할을 감당해 갈 것”이라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