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 경제 다각화, 더딘 발걸음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관광산업 침체로 하와이 주는 사상 초유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

그간 관광에 치중해 온 경제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이다.

지난 1월25일, 입법심의회 개회사에서 데이빗 이게 주지사는 하와이 2.0(Hawaii 2.0)을 주창하며 주 정부의 기술적 쇄신과 함께 경제 구조를 다각화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눈에 띄는 진척 사항은 보이지 않고 있다.

주 상원 글랜 와이키 의원은 이번 입법심의회 동안 수경재배나 기술, 항공우주산업, 대체 에너지 등 경제 다각화를 위한 논의가 거의 진척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오히려, 관광산업 주력 태세로 돌아가는 모양새라고 개탄했다.

와이키 의원이 이끄는 상원의 에너지 경제개발 관광 및 기술 위원회(이하 EEDTT위원회)는 결의안 두 개를 작성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는 주 사업경제개발 및 관광국이 500대 유망 기업을 선정하여 장래성 있는 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이며, 다른 하나는 하와이 지역사회기금(HCF)이 민관합작(P3) 기획을 작성하여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일을 도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CF는 민관합작의 목표로 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먹거리 부족 사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와이 주립대 경제연구소(UHERO)는 하와이의 관광산업이 오랜 기간 사탕수수와 파인애플 농장의 경제구조를 기반으로 쌓아 올린 것이며,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상황과 여객기 상용화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형성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 구조의 변화란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닌 오랜 기간 공을 들여 변화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현재로서는 관광산업 이외의 경제구조를 당장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경제연구소는 또한 하나우마베이나 다이아몬드 헤드 등 주요 관광자원의 관리 작업을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좀 더 면밀히 실시했어야 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호주 커틴 대학 스티븐 본드스미스 박사는 하와이나 호주 서부, 뉴질랜드처럼 고립된 지역에서는 한가지 경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관광산업은 하와이 주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

본드스미스 박사는 그러나 중국과 브라질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으로서 비즈니스 여행지로서의 시장 개척을 언급하며, 기존의 관광산업 내에서도 새로운 분야를 열어 갈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