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망대] 코로나 팬더믹 이후 한인사회 ‘쿼바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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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팬더믹이 주도하고 있는 지난 1년간의 세상 변화는 가히 ‘천지개벽’ 그 자체이다.

무엇보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급격한 디지털 시대 전환을 부추기며 <부익부 빈익빈> 골을 깊게 한다.

바이러스 공격으로 비즈니스가 중단되며 하루 아침에 밥 줄이 끊긴 소시민들은 국가가 지원하는 긴급재난지원금과 실업수당으로 연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지원금이 중단 된 후의 사회변화에 대해서는 모두가 불안해 한다.

영세자영업자들의 막막함이 언제 어디서 터져 나올 지 모르는 상태에서 2021년 새해를 맞았고 그 첫 달을 보냈다.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에 더해 언어장벽으로 각종 정부지원 정보에 목말라하며 그 혜택에서 소외된 채 유배 아닌 유배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는 한인 어르신들은 새해를 맞아 들려오는 주정부의 백신 접종 소식을 접하고 기뻐한 것도 잠시, 인터넷 예약으로만 접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본보에 걸려 오는 통화 내용이 심상치 않다.

“국제미아가 된 것 같다”, “애가 타서 한인회에 연락을 했더니 한국일보에 연락해 보라하는데 그럼 신문사라도 도와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누구는 백신을 맞았다는데 나는 아무도 도와 줄 사람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백신접종 예약의 불안감이 극대화 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가 보여 준 임시 <봉사센터>로서의 발 빠른 대응에 어르신들은 그나마 안도의 숨을 내쉰다.

이 교회 장로로 시무하는 박재원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 회장이 주관한 이번 프로그램은 평통위원들을 비롯한 교인들이 자원봉사로 나서 급한 대로 지난 달 18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150여명 어르신들의 예약을 대행했다.

접종 당일에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봉사 인력을 찾지 못해 아쉽지만 데스크 운영을 조기 마감했다는 것인데 4일 현재 신문사로 백신접종 예약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

‘팬더믹 특수’ 아닌 특수를 누리는 부자들의 소식이 사각지대에 내 몰린 이웃들을 더욱 더 비참하게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코로나 19은 나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함께 잘 해야 한다는 세상 이치를 일깨워 주고 있다.

118년의 이민역사를 자랑하는 하와이 동포들은 이번 코로나 팬더믹을 마주하며 정작 어려움에 처한 내 손을 잡아 줄 커뮤니티 공적인 단체가 없다는 현실에 당황하며 허탈해 한다.

하와이 동포들은 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 성공 개최와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을 위해, 한국인 무비자 추진을 위해, 그리고 한인회 운영을 돕기 위해 열심히 기부에 동참했다.

그 결과 400여만달러 문화회관 건물을 보유하게 되었고 100만달러 이상의 기금을 보유한 한미재단 탄생을 가능하게 했고 매년 미주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한인록을 발간하며 하와이 한인회 운영비를 보태고 있다.

무비자 추진운동도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와 쓰고 남은 돈이 2만여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 난리통에 어려움에 처한 내가 찾아가 도움을 호소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하와이 한인회는 200여명의 독거 어르신 명단을 확보하고 직접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식료품과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할 뿐 LA나 뉴욕 등 한인회처럼 정부지원금이나 각종 정부혜택의 답답함을 도울 수 있은 커뮤니티 복지 향상을 위한 <봉사센터>로서의 역할은 전무한 상태이다.

그나마 지난해 고송문화재단에 이어 1월 들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가 일시적이나마 한인사회 지원 창구 역할을 하며 작은 위안을 주었을 뿐이다.

이번 백신접종 예약과 관련해 언론사에 걸려오는 어르신들의 절박한 목소리는 ‘코로나 19 이후 하와이 한인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 길을 하루빨리 찾으라는 경고음으로 들려온다.

한인사회 새로운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것인데 팬더믹 후폭풍에 대비해 ‘커뮤니티 복지 향상’을 위해 스스로 돕는 일이 무엇인지, 그를 통해 한인사회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우리 모두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고 그 답을 찾아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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