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방어청(Missile Defense Agency)은 19억 달러에 달하는 방공 레이더를 카우아이 섬의 태평양사 미사일 사격훈련 지원소(Pacific Missile Range Facility)에 설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아후 섬에 이어 두 번째이다.
문화적, 지형학적 이유로 카에나 포인트(Kaena Point)나 카후쿠 훈련장(Kahuku Training Area)같은 오아후 섬의 레이더 설치 부지가 난관에 봉착했기 때문에 카우아이 섬이 대안으로 떠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는 2023년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완공까지 3-5년의 시간을 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여 2023년까지 방어체계를 구축하고자 한 당초 계획보다 상당히 지연된 일정이다.
미사일 방어청에 따르면, 현재 당국은 인도-태평양 사령부와 협력하여 레이더 방어체계 구축의 실행가능성에 대해 재차 논의 중에 있다.
장소가 특정되면 환경영향평가보고를 작성할 계획이다.
카우아이 시의 데릭 카와카미 시장은 이와 관련, 평가결과가 아직 미발표이므로 레이더 설치의 영향에 대해 논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함을 언급했다.
관계 당국은 160에이커의 카후쿠 훈련장 제1, 2구역과 해발 400피트(약122미터) 쿠아오칼라 릿지(Kuaokala Ridge)가 후보지로 선정했지만, 난개발에 의한 문화유산 훼손과 지형학적 어려움이 겹치며 프로젝트 진행에 난항을 겪어왔다.
카에나 포인트 부지의 지질공학 조사에는 계획보다 무려 8개월이 더 소요되기도 했다.
하와이에 설치될 레이더는 보다 원거리에서 탄두를 식별하고 보다 신속히 기만대응(Decoy)을 발동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미사일 방어청은 점점 복잡해지고 정교해지는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기술 발전은 필수임을 강조했다.
알래스카에 강력한 레이더 설치가 예정되어 있는 동시에, 우주에서 미사일 발사를 감지하는 시스템 개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기 위한 해상방어체계인 이지스 함 스탠더드 미사일(SM-3 Block IIA)을 지상에 적용하는 이지스 어쇼어(Aegis-Ashore) 프로젝트가 시험단계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카우아이 섬에서 시험 운용이 이루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다만 미 해군의 다른 미사일 방어체계 훈련 일정이 이미 회계연도 2021년까지 잡힌 것으로 알려져, 카우아이 섬에서의 시험운용 일정이 구체적으로 발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