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정부 하와이 원주민 토지국(Department of Hawaiian Home Lands)이 12월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카폴레이 20만3,000에이커 부지에 카지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 기획을 둘러싼 심의가 12월 22일에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 사항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원주민 토지국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갬플링과 골프코스, 아쿠아룸 시설이 포함된 리조트 건설을 과감한 타개책으로 제시한다고 카지노 설립의 의의를 전했다.
데이빗 이게 주지사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충격과 분노를 드러내며 원주민 사회와 상의도 없이 카지노 사업 구상을 발표한 토지국을 비판했다.
하와이 원주민 토지국은 혈통 50%부터 100%의 하와이 원주민에게 주택이나 농장, 목장의 형태로 땅을 돌려주자는 취지로 약 100년 전 설립되었다.
그러나 정부공여농지의 개발 실패와 자원 부족으로 늘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현재 약 2만8,000명의 하와이 원주민이 정부공여농지를 수령하기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 주는 법으로 도박을 금지하고 있다.
카지노 설립을 꾀한다면 먼저 주의 헌법과 마주해야 한다.
하와이 최대의 원주민 모임인 하와이 정부공여농지 연합은, 하와이 원주민의 땅에서 사업을 할 경우, 정부기관이 아닌 원주민들이 먼저 기획을 제안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토지국의 일방적인 행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원주민 사회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원주민에 대한 냉대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원주민 토지국은 조만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증언서 접수를 실시할 예정이며, 12월 넷째 주에는 화상으로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