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 시가 와이키키에 서민주택 부지 구매를 계획 중이다.
장소는 워터마크 콘도(Watermark) 옆에 위치한 낡은 계단식 3층 건물(1615 Ala Wai Blvd) 자리.
무려20년 째 거주자 없이 방치 중이며 시 건설국(DPP)과 경찰국에 여러 번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소유권자가 사용 또는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단순 부동산권(fee-simple) 구역으로, 면적은 9500평방피트(267평)에 달한다.
스산한 외관과 위험한 환경 때문에 와이키키 주민회에 안건으로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미 워터(Tommy Waters) 시 의원은, 마침 호놀룰루 시가 새로운 서민주택 부지를 찾고 있다고 언급하며, 해당 폐 건물 부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19년 가을, 이미 폐 건물 소유주와 만나 판매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폐 건물 소유주는 식품회사 닙 포테이토 칩(Nip’s Potato Chips)의 경영주 놀먼 닙(Norman Nip)과 그 형제자매.
호놀룰루 시와의 거래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지만, 작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판매 의향이 있음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건물은 1980년 대에 개발사들로부터 두 번의 제안(320만, 550만 달러)이 있었지만 소유주가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과세평가액 시세로는 건물은 27만5000달러, 부지는 27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워터 시 의원은 소유주가 800만 달러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해당 부동산을 판매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며, 판매의지도 개선의 여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했다.
워터 시 의원은 해달 폐 건물의 안전부적합 판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작성하여 와이키키 주민회와 공유하는 한편, 주민회 역시 시 의원의 결의안을 지지하기 위해 주민 투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상태와 주변 환경은 우범지대를 방불케 한다.
경찰국은 폐 건물 무단침입이나 거동수상자에 대한 신고를 이미 여러 차례 받아왔다고 전한다.
시 건설국(DPP)은 작년 9월 폐 건물을 방문하여 건물 주변의 잡초와 오물, 낙서 등 2008년부터 계속 받아온 민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수 차례 위반고지(notice of violation)과 시정명령(notice oforder)를 발행했지만 벌금 총액이 578달러에 불과해 실효가 미미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와이키키주민회는 폐 건물 지역이 약물중독자나 부랑자들이 모이는 우범지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소유주 일가를 비판하며, 워터 시 의원의 결의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한편, 시의 계획대로 부지 매입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2018년 완공된 서민주택(436 Ena Road) 이후 저소득층을 위한 시설이 또 하나 와이키키에 들어서게 된다.
이에 대해, 와이키키 주민회에서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저소득층 시설이 종국에는 무숙자 시설로 변해 또 다른 문제점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폐 건물에 대한 정부의 재건축 조치는 찬성하면서도 서민주택 건설에는 반대하는 입장이 나오면서 또 한 번의 의견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