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최초로 주립도서관 시스템을 이용해 한국어 도서대출을 가능하게 한 한국도서재단 문숙기 이사장이 지난 25일 메모리얼 데이 정오에 퀸스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유족으로는 남편 유진 문씨와 1남이 있다.
영결식은 6월16일 오전 11시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내리채플에서 한의준 목사의 집례로 열린다.
고인은 1981년 하와이로 이주해 와 비즈니스 우먼으로서 이민생활 터전을 다진후 주정부 예산이 부족해 주립도서관에 한국어 도서를 구입할 수 없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1996년 문스북 클럽을 조직해 커뮤니티 차원에서 주립도서관에 한국어 도서 구입비를 지원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7월 유방암에서 전이된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자신의 전 재산을 한국어 도서구입을 위해 기부할 의사를 밝혔고 그 결심을 실천에 옮겼다.
2011년 1월27일 100만달러를 주립도서관에 기부하고 한국도서재단을 설립했다.
이로써 하와이 주립도서관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한국어 도서구입 중단은 없을 것이라며 흐뭇해 했다.
고인은 10여년 덤으로 주어진 그녀의 삶을 오롯이 한국도서재단이 흔들림이 없도록 공고한 기반을 다지는데 매진했다.
그 결과 1996년 200여권에 불과했던 주립도서관내 한국어 도서는 2020년 현재 전자도서를 비롯해 3만여 권에 달하고 매년 4회에 걸쳐 2천 여권의 한국 신간 도서를 구입해 오아후를 비롯한 이웃 섬 주립도서관을 통해 주민들에게 대출하고 있다.
문숙기 이사장이 이루어 낸 ‘하와이 한국도서재단’ 의 역사에는 이민의 나라 미국에서 소수민족이 성공적으로 권익을 찾아가는 모범답안이 담겨 있다.
한편 한국정부는 지난 2018년 한국도서재단 설립자 문숙기/유진 부부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