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사다] 각종 식품 및 식재료 포장 중계 무역으로 하와이 K-Food 열기 주도 하며

‘KOHA’ 대형 냉동버스가 하와이 곳곳의 유명 식품점 또는 레스토랑에서 식재료를 배달하는 모습이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한국과 하와이의 영어 머리 글을 딴 ‘고하식품(KOHA Food)’으로 하와이에서 식품유통업을 시작한 폴 김(76, 한국명 행남)대표는 이제 한국은 물론 동남아 지역을 누비며 식품중개상으로  하와이에 K-Food 열기를 주도하며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함은 물론 식품 포장 디자인도 주도하고 있다. 양정고교 럭비선수 출신으로 1971년 하와이로 이민 와 패밀리 비즈니스로 작은 그로서리 마켓을 인수하며 유통업에 눈을 뜬 김 대표는 럭비 선수 출신답게 건강한 체력과 우직한 신용을 바탕으로 하와이와 세계를 잇는 식품유통업자로 지금도 현역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연 매출 800억원에 달하는 하와이 유명 아시아 식품 수입판매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65명에 달하는 종업원들과 함께하고 있는 고하식품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김 대표의 선천적인 비즈니스 유전자를 이어받은 장남(데니)의 참여와 북키퍼로서 안주인의 꼼꼼한 내조 그리고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의 성공적 개최 이후 불기 시작한 한류열기가 김 대표 사업운의 삼박자를 맞춰 주었다는 분석이다.미국에서 제대로 공부한 장남의 합류는 1세와 2세의 서로 다른 경영 마인드를 보완해 가며 주류사회와 세계와의 소통의 창구를 넓히는 계기를 만들었고 취급 상품의 종류를 식품에서 주류까지 확대했다. 현재 고하식품은 한국 전통 장류와 떡, 각종 냉동 수산물과 고기류, 다양한 스넥 및 김치는 물론 한국의 유명 맥주를 비롯한 와인 등 주류 총판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지난해에는 한국의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산•학•연이 공동으로 제품 개발에 성공한 굴 스넥을 들여와 한국식품업계 해외시장 판로를 열어 주었다. 투박한 말투와 반바지 차림의 편안한 복장을 고집하는 김 대표의 패션에는 하와이 로컬사회를 공략하는 나름의 비즈니스 전략이 숨어 있는듯 하다.  김 대표는 특유의 우직함으로 허세 보다는 실속과 신용을 중시하는 하와이 토박이 업주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가며 오키나완계가 큰 손으로 자리하고 있는 하와이 식품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그의 공략은 적중했다. 하와이 유명 수퍼마켓 내에 한국식품이 진열되기 시작했고 유명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빙그레 메로나’가 소개되기 시작하더니 하와이 빙과류 업계에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해 하와이 코스코 매장에서 대형 구매 아이템으로 자리하기에 이르렀다.  75여년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하와이 대표 제과점 릴리하 베이커리의 세련된 포장용기도 김 대표의 작품이다.  무엇보다 하와이 토박이 레스토랑 체인 ‘지피스(ZIPPSY)’의 식재료들과 한국식 메뉴가 추가되기까지는 김 대표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샘스와 코스코, 월마트 등 하와이 진출 다국적 기업 대형 유통업체의 K-Food 코너는 대부분 고하식품의 작품이다.2003년 미주한인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이 본격 시작될 당시, 고하식품은 납품업체들과 손잡고 통큰 기부를 하며 100주년기념사업에 큰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김 대표는 100주년기념사업의 성공 개최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리안 페스티벌’과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을 위해 모금운동 차원에서 매년 열리는 ‘한국의 맛’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한인 차세대들과 현지 업체들에게 하와이 대표 한인식품 유통 업체로서의 자존감을 세워가고 있다.나서지 않고 뒤에서 커뮤니티를 살뜰하게 챙기는 김 대표는 양정고 동문으로서도 후배들을 알뜰하게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