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카포호 베이 용암으로 사라져… 해리 김 시장 주택도 피해

그림처럼 아름답던 빅 아일랜드 카포호 베이가 불과 며칠 만에 용암으로 뒤덮이면서 수백여채의 가옥이 파손되었다.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용암에 잠식되어버린 카포호 베이는 현재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용암으로 짙은 증기가 발생하면서 시야를 가리고 대지는 검게 변색되어 휴양지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자신들의 보금자리가 파괴되는 모습을 목격한 이 지역 주민들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현실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게다가 느린 용암줄기는 비단 가옥들만 파괴한 것이 아니라 카포호 베이 0.8 마일에 이르는 해안선을 뒤덮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빗 이게 주지사는 5일 대피소와 재난당국의 활동을 돕기위해 보충적인 비상사태를 추가로 선포했다.  아직까지 이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수의 가옥들이 피해를 입었는지 정확한 숫자는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최소한 수백여채가 파괴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와이 카운티 민방위 당국 관계자는 카포호 비치 랏츠에만 최소 350채, 베케이션랜드에 140여채의 주택들이 있다며 지난 며칠 사이 이들 중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카포호 베이로 흐르고 있는 용암줄기가 느리지만 전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그 무엇도 앞을 가로막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포호 베이 베케이션랜드에 위치한 해리 김 빅 아일랜드 시장의 자택도 흔적없이 사라져 김 시장마저 피해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카포호 베이는 인기있는 관광명소이자 휴양지로 많은 수의 베케이션 렌탈과 거주민들의 주택이 공존하고 있는 지역이다. 킬라우에아 화산사태가 4주째로 접어들면서 피해는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전문가들조차 이 상황이 언제 종식될 지 예상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어 피해 주민들의 마음만 타들어가고 있다.  한편 미 지질 조사국에 따르면 용암분출이 시작되었던 5월 4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빅 아일랜드에서는 약 9천9백건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