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고층 아파트 화재사고로 기록된 마르코 폴로 화재사고 발생 1년 만에 사망자 유가족들이 아파트 관리회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데이비스 레빈 리빙스턴 로펌은 12일 마르코 폴로 아파트 관리업체가 화재안전 조치들을 제대로 마련했다면 희생자들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공식적인 소송제기 사실을 발표했다. 로펌측은 특히 아파트 관리업체인 어쏘시아 하와이와 마르코 폴로 아파트 소유주연합이 안전보다는 돈 절약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여러가지 정황에서 확인되었다며 시기상의 문제일 뿐 결국 언젠가 발생할 비극이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원고측은 대부분 마르코 폴로 아파트에 화재 시 연기를 감지하는 스모크 디텍터가 없었고 건물의 화재경보기가 파괴되어 있어 많은 주민들이 경보를 들을 수 없었으며 엘리베이터 시스템 역시 소방관들이 각 층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복도의 비상조명 시스템도 부적합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과거의 욕심이 불러온 결과로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송 대상자인 어쏘시아 하와이와 마르코 폴로 소유주 연합은 아직까지 이번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14일 발생한 마르코 폴로 아파트 화재는 4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하와이 현대사에서 최악의 고층 아파트 화재로 기록되었다. 아직까지 피해를 입은 수백여 채의 유닛 중 상당 수가 거주가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