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 청소년들, 이민선조 발자취 따라 인천 곳곳 누벼

하와이 한인사회 최초로 청소년 역사탐방단으로 인천을 방문, 한국이민사 박물관을 찾은 하와이 청소년들이 박물관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용빈, 잔 고든, 김혜진, 박주원, 이민사 박물관 김동근 학예연구사, 박주영. 
미주한인이민 115주년을 맞아 5명의 하와이 한인 청소년들이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호놀룰루의 자매도시이자 하와이 이민역사의 시발점인 인천에서 미주한인이민역사는 물론 한국 현대사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인 2세로 구성된 탐방단 학생들은 인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곳곳을 방문하며 부모님의 나라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높였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 신도시에서 조국 대한민국의 경제적 발전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관심 있는 대학들의 자유투어도 가졌다.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한국의 전통문화도 체험했다. 무형문화재 화각장 109호에서 쇠뿔을 이용한 우리나라 고유 각질공예인 화각을 만들고 화합과 평화를 상징으로 화제가 되었던 대표음식 전주비빔밥과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옛날식 짜장면인 백년짜장도 즐겼다. 
 하와이 이민역사의 출발지점인 인천에서 일명 뉴커머(new-comer)로 칭해지는 학생들은 115년 전 동인천에서 시작해 일본에서 겔릭호를 타기 위해 제물포항에 가기까지 ‘포와(하와이)로 가는 길’ 발자취를 직접 도보 답사에 나섰다. 
 하와이에 도착해 미주 최초 한인 교회인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의 문을 열었던 내리교인들의 본 교회, ‘인천 내리교회’ 투어에 이어 한국이민사박물관 견학은 역사탐방단 학생들에게 말로만 듣던 미주한인 이민역사의 뿌리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하와이 동지회 건물 매각 자금이 종잣돈이 되어 설립된 인하대학교를 찾아 정석학술정보관과 60주년기념관 등 교내 곳곳을 둘러보며 이현우 총장 직무대행으로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여객기인 대한항공 ‘우남호’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인하대학교 설립 역사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 첫 공식 해외이민이지만 낯설고 힘들었던 이민 여정과 해외 살이, 사탕수수농장 노동과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하와이에서의 독립운동 등 올드커머(old-comer) 세대의 고단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역사탐방단에 참석한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인천공항’으로만 알고 있던 ‘인천’이 하와이 한인이민역사는 물론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도시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탐방 소감을 전했다. 
 박주영 학생은 이번 답사로 인해 “이민 역사를 더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였다”며 “하와이 이민역사를 주제로 더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역사탐방 소감을 밝혔다. 
 김혜진 학생은 “인천은 가족여행으로 와본 적이 있지만 이곳에 이런 역사가 있는 지 몰랐다”며 “이번 기회에 많은 역사를 배우고 간다”는 소감을 전했다.

<손희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