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사회 결국 분쟁지역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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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1일 하와이주 한인회장으로 무투표 당선 된 김영태(가운데) 회장이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기 연장에 들어 간 하와이 한인회 박봉룡(가운데)회장과 임원진들이 3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 1대 하와이주 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달 31일 정오를 기해 한인회장 후보 등록을 마치고 추가 등록한 후보가 없어 전 호놀룰루한인회 김영태 회장의 무투표 당선 확정을 밝히고 김영태 후보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이로서 김영태 전 호놀룰루 한인회장은 하와이주 한인회 1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날 임 선관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 15명의 위원들과 회장 후보등록 마감까지 많은 고민들을 해왔다”며 “많은 후보들이 출마해 경선이 치러지길 바랬으나 단독출마로 회장이 확정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김영태 제 1대 하와이주 한인회장 당선인은 “한인사회 발전과 화합을 위해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동포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1대 회장으로서 진실한 마음으로 동포들을 위해 봉사 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당선인은 한인사회 경제 활성화, 노인복지 향상 등에 노력하며 한인 2세들을 위한 장학사업 및 한국 정부의 지원금 1백만 달러 환수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 말로 만료된 임기를 ‘문추위와의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하와이 48여 개 동포 단체장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은 바 있는 23대 하와이 한인회는 7월31일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하와이주 한인회 탄생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소송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조만간 24대 한인회장 선거를 개최할 것이란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봉룡 회장 및 임원진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동포사회의 정상화와 화합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비상 대책 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를 진행해 김영태 후보가 1대 회장으로 무투표 당선됐다고 하지만 그 ‘비상대책위원회’는 그동안 하와이 동포사회 분열의 중심에 서 있던 전 호놀룰루 한인회의 중심 멤버들이 명칭만 바꾸어 23대 하와이 한인회의 임기 연장을 무시하고 6월 30일로 임기가 끝났다는 억지 주장을 내세워 또 다른 분열의 주체를 만든 것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또한 김영태 전 1,2대 호놀룰루 한인회은 이미 지난 6월 4일 ‘하와이주 한인회’란 명칭으로 비영리단체를 등록하고 본인이 회장 직함에 이름을 올린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박봉룡 회장은 이날 지난 6월 23대 한인회 임기 연장 발표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며 48개 단체장이 성명서를 발표할 당시 본보 기사(6월15일자 참조)를 통해 밝혀진 총영사관의 입장 표명에 대해 “영사관측으로부터 사실무근이란 소리를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은 그 동안 ‘하와이 한인회’와 ‘호놀룰루 한인회’ 2개의 한인회를 인정하면서도 정부 지원금으로 열리는 국경일 행사 및 동포사회 행사는 ‘하와이 한인회’를 통해 주관해 왔었다. 
 그러나 23대 한인회 임기연장에 대한 동포 단체장들의 불신임 성명서가 발표된 이후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한인사회가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만일 23대 한인회 임기가 끝나는 6월 이후 동포사회가 원만한 문제 해법을 찾지 못하면 하와이 한인사회는 분쟁지역으로 보고되어 한인회 관련 정부 지원 행사는 당분간 중단 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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