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선 가도에서 콜린 하나부사 연방 하원의원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 했던 이게 주지사가 11일 실시된 하와이주 예비선거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었다. 이에 따라 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안드리아 투폴라 주 하원의원과 맞붙게 된다. 사실 이게 주지사는 6개월 전만 해도 재선성공 여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했었다. 올해 1월 미사일 오경보 사태가 발생한 뒤 주정부의 무능과 안일한 대처에 대한 비난이 봇물을 이루었고 주지사 본인의 리더십 부족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한 때 재선은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예측까지 나왔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명도와 경륜을 갖춘 콜린 하나부사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고 올해 초 여론조사에서 하나부사 후보가 이게 주지사를 2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자 분위기는 완전히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미사일 오경보와 강력한 도전자, 폭우로 인한 카와이와 오아후 지역의 홍수 그리고 빅 아일랜드 화산사태 등 계속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할 일을 해나가는 주지사의 모습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돌리기 시작했고 결국 예비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실시되었던 최신 여론조사에서 그는 하나부사 후보를 따돌리고 다시 지지율을 회복하기에 이르렀다. 8월 초 하와이 민주당 내에서도 분위기는 반전되어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게 주지사에게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예비선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게 주지사 선거 캠페인 진영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달간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어려움에 처한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일주일에 두세 건의 이벤트에 참여해 사람들을 만나고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한 주지사의 끊임없는 노력이 결국 결실을 거두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에드 케이스 전 연방하원의원이 다시 워싱턴 정가에 진출한다. 11일 하와이 주 예비선거에서 에드 케이스 전 의원이 콜린 하나부사 의원의 주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제 1지구 연방하원의원 민주당 후보에 당선되었다. 당선 소식이 전해진 후 지지자들과 레이에 둘러싸인 케이스 당선자는 유권자들의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이번 승리는 본인에게 너무 큰 의미가 있다고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6명에 달하는 하와이 민주당 유력정치인들이 출사표를 던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뒤늦게 뛰어들었던 케이스 후보는 오랜 정치 경험과 지명도를 바탕으로 즉각 유권자들에게 어필했으며 특히 텔레비전 토론회 등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올 초까지만 해도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던 더그 친 부지사와 한인계 도나 마카도 김 주 상원의원은 케이스 후보의 선전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개표결과 40%의 득표율로 당선된 케이스 후보에 이어 친 부지사가 26%로 2위를, 김 의원은 18%로 3위를 기록했다. 한편 공화당 후보가 나오지 않은 제 2지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는 예상대로 툴시 가바드 현 의원이 무려 8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을 확정 지었고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메이지 히로노 현 의원이 단독출마로 민주당 후보가 되면서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