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 기념 특집기획] 하와이 ‘길’ 이름 속에서 이민선조들의 발자취를 찾는다

하와이의 유명한 코미디안 프랭크 딜리마(Frank Delima)가 1990년대부터 “코리아모쿠”라고 부른 길 이름이 케에아우모쿠 스트리트이다.  흔히 줄여서 ‘케아모쿠’라고 부르는 케에아우모쿠(Keeaumoku)는 하와이의 8개 섬 왕국을 통일한 카메하메하 대왕의 처남이며, 마우이 통지자의 이름이다.  하와이의 길 이름에는 하와이 왕족이나 통치자, 또는 유명인의 이름을 딴 것이 많다.  1954년부터는 호놀룰루 시 조례로 호놀룰루의 길 이름을 모두 하와이말로 짓도록 규정하였다. 또한 모든 고속도로는 하와이 왕족의 이름을 따서 짓도록 되었다.  좋은 예가 리케리케 고속도로 (Likelike Highway)이다. 영어로 읽으면 ‘라이크 라이크’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늘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 이름은 하와이 왕국의 마지막 여왕 릴리우오칼라니(Liliuokalani)의 여동생인 프린세스 미리암 리케리케 (Princess Miriam Likelike)를 이름한 것이다.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은 유명한 ‘알로하 오에’ 노래의 작곡자이다. 1954년 이전에 지어진 길 이름 중에는 미국 선교사, 영국 선장 그리고 기업가들의 이름을 딴 것이 많다.  모일리일리 (Moilili)지역 스타 마켓에서 바다쪽 (makai)으로 가는 길이 하우스턴 스트릿(Hausten Street)으로 해군 장교였던 헨리 하우스턴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하우스턴은 자기의 집 터에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윌로스(Willows) 식당을 시작한 사람이다.  하우스턴 옆 길은 쿨리지 스트릿(Coolidge Street)로 미국의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 대통령을 명명하였다.  바로 그 옆길이 한인들이 애호하는 Maple Garden 중국음식점이 있는 아이젠버그 스트릿(Isenberg Street)인데, 이 길은 모일리일리 야구단 소유주였던 다니엘 아이젠버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다니엘 아이젠버그의 아버지 폴 아이젠버그는 와이알라에 목장 주인이었고, 그 목장자리가 지금의 와이알라에 골프장이다.  코미디안 (미국에서는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딜리마가 케에아우모쿠를 ‘코리아모쿠’라고 부른 이유는 이 거리에 한인들의 상점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쿠’라는 하와이 단어는 ‘지역’이라는 뜻이기에, 코리아모쿠는 ‘코리아 타운’이라는 말이 된다.  우연의 일치이다.  그래서 이 거리에 한국 문화의 상징물을 세워 진정한 ‘코리아 타운’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서라벌 회관이 있는 부지를 한인이 매입했고 이 부지는 조만간 대대적인 재개발이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케아모쿠 스트릿에 있는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1947년 포트스트릿에서 이사하여 1950년에 새 교회당을 지었다. 1998년 그 교회당을 허물고 새로이 100주년 기념성전을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케에아우모쿠와 킹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한 블록 거리에 있는 파와아(Pawaa) 시 공원에 하와이 이민 100주년 기념비와 인천작가의 조형물을 세우고 공원 이름도 인하공원으로 변경한  이유가 이 곳이 한인 활동의 중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