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한국문학 조교수 채용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올해 삼일운동 및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4일과 15일 의미 있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 세미나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한국 여성들의 정치사회적 의식과 그리고 하와이 한인사회 이민선조들의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재조명해 후세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로 되살려 내는 학술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한국여성작가의 작품을 통해 본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의 한국여성들의 역사와 정치사회의식 그리고 젠더의 교차성에 대한 고찰은 ‘한국문학의 세계화 불씨’를 지피는 의미 있는 학술행사로 그 맥을 이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김영희(사진) 교수는 현재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문학 분야의 유일한 한국 여성 정교수로서 지난 30여 년간 미국에서 특히 하와이대학교에서 한국학 발전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김 교수가 개발한 한국학 관련 교재 및 커리큘럼은 해외 한국학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문학 강좌 및 한국학 정년보장 교원 지위 확보 등을 통해 학문 후속 세대들의 안정적 연구 기틀을 마련해 오고 있다.  한국문학을 미국 내 대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김 교수의 강의는 시간이 흐르며 대학생들에게 한국문학의 향기를 널리 전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17년 김명순의 ‘의심의 소녀’를 시작으로 한국여성 작가들의 작품활동이 시작된 지 100주년을 맞아 김명순의 ‘의심의 소녀’를 비롯한 유명 한국여성작가들의 작품 영문판 ‘Gendered Landscapes’(코넬대 출판부)를 출간하는 등 한국문학을 미국 대학강단을 통해 알리는 일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년 전 김 교수가 영역한 한국단편 소설집 ‘Questioning Minds’는 현재 여러 미국 대학에서 한국 문학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외유내강형 김 교수의 한국문학 세계화를 위한 끊임없는 날개 짓이 가능한 것은 그의 식을 줄 모르는 학구열외에 그를 알고 있는 지인들의 조용한 지원의 손길이 있어 가능했다.  한국문학을 세계인들에게 알려가고 있는 김교수의 신념을 위해 지인들이 장학금을 보태며 한국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북돋았고 하와이대학교내 한국문학 강의는 점차 그 뿌리를 깊이 내리게 했다.  그 결과 학과목 조정으로 칼바람이 불고 있는 하와이대학교 문과대학에서 최근 이례적으로 ‘한국문학 조교수’ 채용이라는 낭보를 전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김 교수는 “한국문학의 세계화는 대중이 아닌 미국 내 대학가에서부터 시작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결국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훗날 학자가 되거나 번역가 되어 한국문학을 세계 속에 알리는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본인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후학들을 배출할 것이라고 전한다.  하와이대학교 한국문학 전공자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장학금은 다름아닌 2014년과 2015년 한국도서재단의 문숙기 이사장과 장영란 이사가 각각 자신들의 은퇴자금에서 기꺼이 마련해 준 것으로 이들 장학금이 결국 훗날 한국문학이 세계 속에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창조의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1964년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 석사와 코넬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 등을 거쳐 1996년부터 하와이주립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재임하면서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