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하와이 퍼블릭 라디오에서 이기장, 로버트 폴락, 장성찬(사진 위 왼쪽부터) 연주자들이 박선영 작곡 연주곡을 연주하고 인사하고 있다.
17일 UH 오비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천하제일탈공작소 회원들의 전통 탈춤공연에서 관객에게 춤사위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 16일 하와이 퍼블릭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한국의 윤이상 작곡가의 바이올린 솔로 연주곡이 처음으로 선보이는가 하면 17일에는 동서문화센터가 주최하는 한국 전통 탈춤 공연이 열리는 등 삼일운동 100주년을 앞둔 하와이 한인사회의 다양한 문화 장르가 하와이 주류사회에 선 보였다. 16일 하와이 퍼블릭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열린 앙상블 연주회에는 하와이 심포니에서 활동하는 바이올린 이그네스 장, 첼로 장성찬, 피아노 로버트 폴락 연주자들이 동서양의 현대 클래식 음악을 통해 문화적 교감을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 연주회에서는 독일에서 활동했던 한국의 윤이상 작곡가의 76년작 ‘코니길리치 테마’ 바이올린 독주를 비롯해 현재 미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선영, 박신희 작곡가의 음악을 처음으로 선보여, 근현대 한국의 문화와 소통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박선영 작곡가는 “다민족사회 하와이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음악과 문화를 접목시키는 이곳 연주자들과 학자들의 시도가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음악과 더불어 다민족 문화가 서로 교감하는 무대를 갖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이번 공연 참석 소감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17일 하와이대학교 오비스 오디토리움에서는 한국의 전통탈춤 춤사위가 펼쳐지며 흥겨운 한국 전통 공연 문화를 선보였다. 국가무형문화재인 고성오광대, 가산오광대, 하회별신굿탈놀이로 이어진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첫 하와이 공연에서는 풍자와 해학이 녹아있는 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공연 내내 관객들은 “얼씨구” “좋다” “잘한다” 추임새를 넣으며 무대를 펼치는 탈꾼들과 함께 호흡하는 살아있는 무대를 만들기도 했다. 천하제일탈공작소의 허창열, 이주원 공동대표는 “한국 민중문화를 표현하는 탈춤이 외국인들에게 거부감을 줄까 우려했지만 한국에서보다 더 열광적으로 호응을 해주어 감사했다” 고 소감을 밝혔다. 전통탈춤계승의 어려움 속에서도 세익스피어의 고전 ‘오셀로와 이아고’를 현대 탈춤으로 승화시키는등 다양한 분야와의 결합을 통해 전통탈춤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천하제일탈공작소는 앞으로도 많은 기회를 통해 신명의 기운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