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쇼핑센터에 부는 한류경제 열기]

<<주내 경제학자들은 하와이 경제성장이 앞으로 몇 년간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관광업계는 올 하반기 1,000만 명 방문객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20년 1,030만 명, 2021년 1,040만 명으로 하와이 관광업의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6년의 이민 역사를 가진 하와이 한인사회 역시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관광업을 기반으로 하며 하와이 경제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더욱이 미주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적 개최 이후 한인자본 은행인 오하나 퍼시픽 은행을 설립하며 한인들의 높아진 경제력을 알리는 등 하와이 주류사회 다방면에 걸친 한인업체들의 진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와이 유명 쇼핑센터에서 K-Food, K-Beauty, K-Health 등 한류상품 취급 업체들이 속속 증가하며 주민들의 주거생활 속에 ‘메이드 인 코리아’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

알라모아나센터는 하와이 주민들은 물론 세계인들의 쇼핑 명소이자 문화공간이다.  사진은 하와이 연세대학교 동문 주축 하모니타 연주단의  공연 모습.
 하와이 최대 쇼핑센터이자 세계 최대 쇼핑센터로 미주 지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알라모아나 센터는 240만 스퀘어피트 면적에 달하는 세계 최대 야외 쇼핑센터로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연간 5,200만 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알라모아나 센터는 현재 미국에서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단 세 곳의 쇼핑센터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알라모아나 센터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부동산 개발 붐으로 한국 개발업체인 삼구 퍼시픽 건설의 카피올라니 레지던스와 센트럴 알라모아 콘도를 비롯해 센터에 연결되어 있는 파크레인 알라모아나 그리고 원 알라모아나, 와이호누아등 대형 신축 콘도 프로젝트들이 들어서면서 알라모아나 센터 인근의 폭발적인 인구증가는 소비인구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인엽 변호사 및 부동산 중개인은 “알라모아나 인근과 카카아코까지 이어진 고급콘도개발 붐으로 일대는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입점 업체 대부분이 고급 레스토랑과 편집숍, 고급딜러숍, 홀푸드 등 보다 전문적이고 고급화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알라모아나 센터에 입점해 있는 여러 한인 업체들은 알라모아나의 가장 큰 매력으로 풍부한 유동인구와 편리한 접근성, 1만대 가까이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과 안전함을 손에 꼽았다. 하지만 알라모아나 센터는 높은 렌트비와 유지비 그리고 복잡하고 어려운 계약조건들 때문에 웬만한 업체는 쉽게 발 붙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비즈니스 입지 선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위치라고 할 수 있는데 대형 쇼핑몰은 그 자체만으로 유동인구를 끌어드리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치에선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이해 없이 대형쇼핑몰과 계약한다는 것은 자칫 손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을 가진다. 빈스 송 부동산 중개인은 “어디에서 비즈니스를 오픈하던지 계약내용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알라모아나 센터와 같은 대형그룹과의 계약에서는 숨겨놓은 조항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의 조건 등 불리한 조항들이 있을 수 있어, 될 수 있으면 변호사와 회계사, 중개인, 은행의 전문가들과 함께 계약을 진행해 곤경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위치와 더불어 주변 상권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주 변호사는 “알라모아나 센터는 확실한 자금력을 가지지 못한 업체들이 정착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다국적의 방문객들이 한번쯤은 찾는 이곳에서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면 전세계인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특히 “자신의 비즈니스가 어떤 고객층을 목표로 하는지를 먼저 분석하고 입점을 원하는 지역 인근이 주거지역인지, 상업지역인지 또한 거주민들의 주거형태, 소비형태 등 다양한 각도에서 소비자의 니즈(needs)에 정확하게 부합하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부자원의 끊임없는 유입은 세계경제의 충격 속에서도 하와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라 불리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한인타운이라고도 불리는 키아모쿠 일대도 높게 형성된 임대료가 비즈니스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만큼, 한인업체여도 한인만이 아닌 로컬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등 변화의 흐름에 맞추어 발 빠르게 대처하는 유연함을 가질 수 있는 안목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특히, K-Food 매력을 알리고 있는 업체들이 알라모아나의 초대를 받고 입점했다는 사실은 한인 요식업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알게 해 준다. <젠, 샤부야, 서울믹스 2.0>

옥토퍼스 그룹 최고운영자 스티브 황이사(사진 오른쪽)와 알라모아나 점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무제한 샤브샤브 전문점 ‘샤부야’는 무제한 고기전문점 젠코리안바베큐하우스와 일식전문 옥토퍼스 일식당등 40여개의 직영점을 보유하고 있는 한인 외식업그룹 ‘옥토퍼스 레스토랑 그룹’의 계열사이기도 하다. 고객 맞춤형 상품들과 체계적인 전략을 통한 미 서부 지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 하와이를 징검다리 삼아 한국, 일본으로 역진출을 노리고 있다. 알라모아나 센터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하와이에 문을 열게 된 샤부야는 자칫 무제한 이라고 하면 저렴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음식들로 채워지기 일쑤이지만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육수와 하와이에서 매일 공수하는 신선한 채소, 해산물, 양질의 명품 고기 재료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 

샤부야는 무제한 고기와 함께 해산물, 야채, 우동등 다양한 메뉴들을 부페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엄청난 물가와 물류비로 유명한 하와이에서 본토와 같거나 오히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어 본토에서 접해봤던 고객들의 칭찬이 마르지 않고 있다. 한편 옥토퍼스 그룹이 하와이에 먼저 선보인 캐주얼 퓨전 음식점인 서울믹스 2.0은 고전적인 한국 음식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퓨전 음식들로 가득 차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서울 믹스 2.0은 우리의 잡채를 서양인들의 입맛에 맞춰 와규 불고기와 BBQ 치킨등 다양한 고기를 얹어 덮밥처럼 개발한 아시아식 퓨전 메뉴를 대표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주메뉴와 반찬의 2단으로 구성된 용기는 한국인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기도 하다.    비빔밥을 포함한 6가지 그릴 메뉴와 고기와 신선한 야채등 다양한 재료를 얹은 감자튀김등 5가지 사이드메뉴, 한국식으로 개발한 4가지 타코를 선보이고 있는 서울믹스 2.0은 매장 오픈 이후 계속해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동서양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메뉴들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알라모아나 센터 푸드코트에는 하와이에서 일찌감치 한식 세계화를 주도한 야미레스토랑 그룹의 다양한 먹거리 외에도 최근 한국의 길거리 간식인 ‘핫도그’와 ‘붕어빵’이 주민들의 발걸음을 사로 잡고 있다. <명랑 쌀 핫도그, 소미소미 아붕>

한국에서 단기간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핫도그의 새 바람을 일으킨  ‘명랑 쌀 핫도그’(하와이 대표 김윤호)는 핫도그에 낯선 외국인들에게도 주목을 받으면서 줄서서 먹어야 하는 하와이 대표 디저트가 됐다.  한국 프렌차이즈 업체로는 처음으로 알라모아나에 자리잡은 ‘명랑’은 당일 재료는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쌀가루와 소스까지 모두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명랑을 찾는 고객들에게 ‘한국의 맛’ 그대로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장 오픈 초기부터 핫도그를 먹기 위해 한국인, 외국인 할거 없이 푸드코트 입구까지 긴 줄을 만들며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김 사장은 외국인들이 과연 좋아할까 하는 의문이 있기도 했지만 직접 찾아와 맛있다고 해주는 외국인들이 많아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한다.

푸드코트 외곽 입구에 자리잡은 소미소미(SOMISOMI)는 아이스크림과 붕어빵(아붕)이라는 색다른 조합의 디저트 맛집이다. 귀엽고 입에 착 달라붙는 이름과 함께 한국 길거리 음식이던 붕어빵의 새로운 변신으로 눈을 사로잡는 소미소미는 지난 2016년 캘리포니아 LA에 처음으로 문을 연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급속도로 인기를 얻어 전국 11개 지점을 오픈한 떠오르는 한인기업이다. LA에 처음 소미소미가 알려지고 2년 전 하와이의 진출을 꾀했지만 당시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계획을 접어야 했다고 한다.  그런데 LA 매장이 위치하고 있는 글렌데일 쇼핑몰에서 소미소미가 큰 인기를 누리자 같은 계열사인 알라모아나 센터쪽에서 반대로 소미소미에게 매장 오픈을 제안해 왔다는 것. 하와이 소미소미는 높은 물가와 재료비등으로 원가비용이 다른 곳에 비해 많이 들어가고 있지만 본토에 운영중인 매장들과 동일한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반죽과 아이스크림 등 모든 재료를 모두 본사에서 직접 넘겨 받아 사용하는 시스템이라 어느 매장을 가던지 항상 똑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소미소미’의 장점이기도 하다.

LA에서 건강제품 종합 판매점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헬스 코리아가 3월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에 매장을 오픈하고 건강상품 체험 마케팅을 선보이며  주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LA에서 건강상품 판매전문점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헬스코리아>가 지난 달 입점해 다양한 건강상품 체험장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또한 메이시 백화점 3층에 문을 연 하와이 토박이 한인 운영 릴리하 베이커리 3호점은 엄격히 말하면 뉴욕의 메이시 백화점이 베이커리 입점을 요청한 경우다. 릴리하 베이커리가 문을 열면서 메이시 백화점 분위기를 변모시키고 있음은 물론 인근지역 주민들의 아침 식사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