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소장 백태웅)은 지난 1일 하와이 주내 한인계 교수, 연구진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연구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힐로 캠퍼스 김선영(사진) 임상심리학과 교수의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들의 트라우마’를 주제로 한 논문발표회를 가졌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피해자들과 유가족은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심리적 정신적 충격을 안기며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겼다.
사건 이후 슬픔과 애도의 물결 속에 연이어 발생되는 대형 재난들로 인해 트라우마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면서 한국내외의 연구기관들은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통한 심리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김선영 교수는 한국 카톨릭대학교 채정호교수가 진행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1여 년간 관련 연구를 진행했으며, 연평도 포격사건과 성폭력 피해 여성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발표회를 통해 세월호 피해 유가족들과 생존자 가족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참사로 인한 정신적 충격의 차이와 심리상태의 변화를 1년간 두 차례에 걸려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시간에 따른 변화를 설명했다.
희생자와 생존자의 가족 112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죽음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들의 불안, 우울증, 화병이라고 불리는 PTED와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및 삶의 질 저하는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정치적 상황과 사건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와 수사당국의 책임감 없는 태도, 부정적인 여론 등을 통해 느낀 부당함과 억울함 등이 정신적 충격에서 회복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세월호 사건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는데, 일반적인 사고와 재난피해로 인한 정신적 충격은 그 차이가 극명한 만큼 단순한 정신과적인 치료로 상태가 나아지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인 분위기와 사건대처과정에서 느낀 한국인 특유의 한과 해결되지 못하는 억울한 감정 등이 치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며 치료를 위한 복합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발표회를 통해 다른 한인 교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며 한국학 연구소와 함께 앞으로도 다양한 네트워크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한인계 교수 네트웍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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