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 한인 단체장들과 코로나 위기 극복 간담회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총영사 김준구)이 미국 정부의 코로나 19 비상사태 선언에 즈음해 13일 정오 버드나무집에서 20여명의 한인 단체장들과 종교계 대표들을 초청,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주내 현실을 짚어보고 동포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점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총영사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 정부의 코로나 19 방역 현황을 전달하며, 방역을 위한 여러가지 제재와 조치에 의해 동포사회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생활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하와이 한인간호사협회 차유진 회장은 현재 하와이 전역의 학교, 회사에서 귀국 후 14일 격리 방침을 공고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상적인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가급적 섬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바이러스가 우리 동포사회에 퍼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영어가 서툰 어르신들을 위해 특히 야간 시간대 응급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연락 창구를 신설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한인간호사협회가 이를 위해 적극 봉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연락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건의했다. 

차 회장은 최근 섬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마스크 품귀 현상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은 CDC의 권고사항이 아니라는 사실을 근거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특히, 일반인들이 의료인용 마스크를 사재기하면서 정작 의료인력들이 필요한 자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호소했다. 

하와이 한인회 남영돈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와이아와의 노인대학을 방문하고, 어르신들께 감염방지책 홍보와 함께 비상연락망을 전달했다고 밝히고 한인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섬에 이미 상륙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만다 장 문추위원장은 “동포사회의 원활한 정보 소통을 위해 현재 영어로 이루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제반 사항을 한국어로 배부하는 방안을 주 보건국에 직접 건의 전달했다”고 밝히고 “이 같은 건의가 통과될 경우 한국어 안내문이 라디오 신문 등의 한인 대중매체를 통해 동포사회에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계에서는 교회가 감염경로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하와이 한인사회에서는 어르신들을 포함, 많은 동포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형성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교회에도 최신정보를 공유하여 교인들에게 전파하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비상연락망 구축과 운영이었다. 

특히 어르신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 특별연락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박재원 평통회장이 제안한 단체 채팅방(단톡방)을 개설하는 방안이 지지를 얻었다.

세부적인 운영과 관련해 총영사관은 동포들, 특히 어르신들을 위한 비상창구를 개설하되, 미 정부가 발표한 지침에 따라 안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아울러, 의학적 지식이 요구되는 경우 신속히 간호협회로 연결할 수 있도록 대응 매뉴얼 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찾아가는 행정은 실현이 어려우므로 도움을 구해 찾아오는 분들에 대한 대응마련을 주안점으로 두어야 한다고 덧붇이고  총영사관은 주정부에서 발표하는 각종 비상대책 내용을 총영사관 웹사이트를 통해 동포사회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http://overseas.mofa.go.kr/us-honolulu-ko/index.do
<김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