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2017년 창간 45주년 특별기획으로 시작한 <나는 역사다>시리즈를 미주한인이민 121주년, 한국일보 하와이 창간 52주년을 맞아 재개한다. <새 이민 1세, 나는 역사다> 이름으로 재개되는 이 시리즈는 1970년대부터 하와이에 정착해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를 이끌어 왔고, 이끌고 있고 또 앞으로 이끌어 갈 일꾼들을 촘촘하게 조명해 기록으로 남기고자 함이다. 하와이 한인문화회관(HKCC)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어 갈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일보와 손잡고 내년 11월경 <새 이민 1세, 나는 역사다> 를 책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본보는 지난 2017년 <나는 역사다> 인터뷰 시리즈를 고 김창원 회장으로 시작했다.
고 김창원 회장은 하와이 최대 건축회사 RM토윌사의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회장으로 은퇴한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하와이 한인사회를 미주한인 이민종가로 자리매김한 한인사회 리더였다.
2024년, 미주한인 이민 121주년에 재개하는 이 시리즈를 난 건축회사 신난철 회장으로 시작하며 문득 고 김창원 회장과 신난철 회장의 지역사회와 한인사회를 향한 애정이 일맥상통함을 느끼게 된다.
1990년 자신의 이름 가운데 난을 회사명으로 Nan INC.를 설립하고 한국인 특유의 근면과 성실, 우직함으로 2024년 현재 명실상부 최대 건설회사로 키워가고 있는 난 건축의 신난철(미국명 패트릭) 회장에 대해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하와이판 정주영 회장’으로 부르고 있다.
하와이 주민들은 불과 수년전만해도 한인 이민 1세들의 영세 상가들이 밀집해 있던 케아모쿠 스트릿 일대 노른자위 부지가 최근 천지개벽하고 있는 현장(1면 사진기자)을 확인하며 하와이 한인사회 위상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난 건축사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40여층 규모의 주상복합 <더 파크 인 키아모쿠> 콘도미니엄 신축공사가 마무리 되면 이 곳을 중심으로 미주한인 이민 최초의 교회 그리스도 교회와 마키키 커뮤니티센터 한인회관, 알라모아나, 카피올라니 블루버드를 아우르는 지역이 한인타운으로 조성되는데 손색이 없는 상징적인 건축물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인다. 미주한인 이민 200주년의 역사만들기 주역들이 추진해 가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
1964년 7월7일 충청남도 부여군 청남리 230에서 5남1녀 막내로 출생한 신 회장은 16살 때 현대건설 직원으로 괌에서 근무하던 형님의 초청으로 가족이민으로 미국에 건너왔다.
뉴욕으로 건너가 고교를 마치고 오하이오에서 대학을 마쳤다.
신 회장은 뉴욕에서 형님이 운영하는 생선가게를 도우며 성실한 땀의 대가를 터득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예측 불가능한 수산업의 어려움을 깨닫고 1989년 홀홀단신 하와이로 건너왔다. 서핑도 하고 비치에서 원 없이 힐링의 시간을 보낸 후 내 비즈니스를 시작하자는 일념으로 1990년 친구와 난 건축을 설립했다. 그야말로 성실하게 일했다.
조금씩 조금씩 일거리가 늘어 났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뭔가 다른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SBA 8(a) 소규모 기업 사업 개발 프로그램에 들어 갔고, 정부 기관과 계약을 맺는 기술을 익혔다.
연방 및 주정부 공사를 수주하기 시작하며 회사는 커져갔다.
레일 공사를 비롯해 군기지나 연방이나 주정부, 시정부 공공 프로젝트 공사 위주에서 호놀룰루 노른자위 주상복합 콘도미니엄 개발은 신 회장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신 회장은 사고 싶은 집, 살고 싶은 집, 지역 사회가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을 만한 집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이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하와이 지역사회는 물론 한인사회 랜드마크 건축물로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신 회장은 난 건축의 기업 철학은 고객이 필요한 것에 초첨을 맞춰 책임감을 갖고 원하는 바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고객에 집중하는 동시에 직원들에게는 성장 기회를 제공하면서, 우리가 얻은 것을 지역사회와 나누어가기 위함이라고 전한다. 그 결과 2024년 현재 수백명의 직원을 거느린 하와이 대표 건축회사로 급부상하며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카피올라니 병원을 비롯한 지역사회 비영리단체의 지원을 통해 난 건축의 기업철학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아직도 새벽에 일어나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주요 공사 현장을 누비는 것을 좋아한다는 신 회장은 고 김창원 회장의 요청으로 함께 동참하게 된 코리안 페스티벌의 지원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동포사회가 모두 한마음이 되어 참여하는 축제로 육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인회가 주축이 되어 축제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한인양로원 개보수 공사를 비롯해 무량사 케어 홈 건설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인문화회관이 추진하고 있는 기금모금 골프대회와 한국의 맛 축제에도 든든한 후원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난 건축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객과 직원, 지역사회에 집중하는 경영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한다.
신 회장의 이같은 경영철학은 소규모 한인 사업체의 개발 기회 및 영업 성장을 위해 경험을 공유하는멘토 역할을 하며 거래 업체들과 직원들에게도 전해져 난 건축에 대한 신뢰도와 자부심이 그 어느 회사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유학 온 의사 지망생에게 한 눈에 반해 하와이에서 가정을 이루었다.
부인 마리꼬와 세 딸을 둔 가장으로서 부모님을 하와이로 초청해 10여년 함께 한 시간이 지금 생각해보니 값진 시간이었다고 전하는 신 회장은 훗날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 가족들은 물론 지역사회에 사랑을 베푼 아버지로 자녀들이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