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강동석에 이어 두번째… 인천 재외동포청 개청 행사에도 참석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리기 위해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항을 출발한 태평양 횡단 요트가 5월27일 경남 통영을 거쳐 6월4일 인천 왕산 요트경기장에 도착했다.
남진우(63) 미주한인요트클럽 회장과 유도열(69), 박상희(54), 조셉 장(49) 등 4명의 재미동포 대원은 이민 선조들이 지나온 항로를 거슬러 태평양을 횡단하는 일명 연어의 귀환 계획을 짰고, 한국일보 미주본사의 후원으로 지난 3월4일(현지시간) LA에서 요트 이그나텔라를 타고 출발했다.
이그나텔라는 길이 37피트(11,27m), 중량 3만2천파운드(1만4천514kg)의 항해용 요트다.
이들의 요트 대장정은 미주에 거주하는 한인으로는 1990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재학생이었던 강동석 씨에 이어 두 번째로 미주한국일보는 두 차례의 대평양 대장정을 단독 후원하며 미주동포의 용감한 도전을 격려했다.
이들 대장정팀은 4월 3일 하와이에 도착(사진)해 요트를 정비하고 하와이 한인회가 주최하는 축하 행사에 참석한 후 사이판을 거쳐 84일 만인 27일 통영의 금호 마리나에 도착해 입국 절차를 마쳤다.
박 대원과 장 대원은 하와이에서 각각 한국과 미국으로 갔고, 27일 통영에서 합류해 6월4일 인천까지 함께 항해했다.
이들은 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부영송도타워에서 열리는 재외동포청 개소식에 참석했다.
선장인 남 회장은 이번 항해를 위해 5만 달러의 사비를 들여 이그나텔라의 돛과 엔진, 배 밑바닥 등을 교체했고, 풍력 발전기 등도 새로 달았다.
남 회장은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강동석 씨의 용감한 도전에 큰 자극을 받아 우리도 도전에 나서게 됐다”면서 “120년 한인 이민 역사 속에 축적된 이민 후손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고국에 널리 전하겠다”고 밝혔다.
1903년 1월13일, 대한제국 시절 102명의 한국인을 태운 미국 상선 갤릭호는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한 지 21일 만에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도달했다.
한편 1990년 11월 LA 인근 마리나 델레이 항구를 떠나 하와이를 거쳐 1991년 3월 한국 부산항에 도착했던 강동석(사진 아래)씨는 당시 21세의 UCLA 재학생으로 그는 LA폭동으로 생활의 터전을 잃고 실망한 부친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항해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번 태평양 횡단팀을 적극 응원하며 출발 당일 마리나델리 항을 찾아 대원들을 격려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석씨는 현재 대형 회계법인 딜로이트를 거쳐 현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샌프란시스코 지부 내부 감사관으로 근무 중이다.